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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실행적' ESG, 캄보디아 산림 훼손 막는다 REDD+ 사업타당성 조사 완료, 내년 본사업…산림보전·생물다양성보전·순환경제 '포커스'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16 08:12: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캄보디아 산림 훼손을 막는 레드플러스(REDD+,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 사업을 시작한다. 산림 3만3000헥타르 규모의 5년 간 장기 프로젝트다.

전세계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방향성 아래 산림 벌채의 근본적 원인을 찾고 동시에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산림보전과 생물다양성보전,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우리지주는 실질적 사업을 통해 ESG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최근 캄보디아로 건너가 일주일 동안 레드플러스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레드플러스 사업은 국가 간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캄보디아 산림청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동행하며 함께 조사를 도왔다.

레드플러스 사업이란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 및 황폐화를 막아 이로부터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교토의정서 체제 이후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여된 선진국들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산림을 제약 없이 개간해 땔감으로 쓰거나 농지로 개발했고 그에 따라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했다.

2007년과 2008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개발도상국이 산림을 보호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제안했고 프레임워크가 만들어지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개발도상국은 자국에서 레드플러스를 이행해 얻은 감축 결과물로 경제적 보상을 받고 국가 탄소크레딧(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활동을 통해 발급받는 인증 실적)도 받을 수도 있다.

한국 산림청은 올 초 해외 레드플러스 사업을 진행할 민간기업들을 모집했고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지주가 유일하게 참여하게 됐다. 우리지주를 비롯해 포스코, SK그룹, 두나무, LG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유한킴벌리 등이 산림청과 산림 분야 ESG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우리지주와 SK임업, 유한킴벌리 등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몽골 지역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캄보디아 REDD 사업지역과 전용지역(출처=산림청)

우리지주가 레드플러스 사업 대상지역으로 캄보디아를 점찍은 이유는 우리은행 캄보디아법인인 '우리뱅크캄보디아'에서 시작됐다. 올 초 상업은행으로 공식 전환한 우리뱅크캄보디아엔 현지 직원이 4000명이 넘는 만큼 우리지주가 캄보디아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캄보디아 산림청과 한국 산림청끼리 진행한 레드플러스 사업에서 캄보디아 지역이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한몫했다. 당시 캄보디아 산림훼손을 30%가량 줄이는 성과를 냈으며 그로 인한 탄소배출 감축량이 65만톤에 이르렀다. 과거 정부 간 원활한 협력과 성공사례가 있었던 만큼 캄보디아에 2차 사업에 들어가는 게 리스크도 적다는 판단이었다.

우리지주는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캄보디아 주민들이 산림을 왜 개간하고 나무를 베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했다. 산림 파괴를 막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까지가 레드플러스 사업의 범주인 만큼 주민 지원도 중요한 업무였다.

지역마다 다른 요인들이 있었다. 땔감용으로 나무를 베는 곳이 있는가 하면, 농지로 땅을 사용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는 지역도 있었다.

우리지주는 땔감용으로 산림을 개간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땔감 대신 스토브 보급 사업을 구상 중이다. 특히 캄보디아 거리에 소똥이 많이 깔려있다는 점에 착안해 소똥을 바이오매스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분뇨는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그 가스를 태워서 발열하기 때문에 매연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땔감으로 요리를 하는 캄보디아 여성들이 유독 폐암 발병률이 높은데 이런 사회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농지 사용을 위해 벌목을 하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캐슈넛 등 나무를 심어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산림 훼손 없이 구황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것이다. 1차 가공 공장까지 지원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는 구상이다.

우리지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준비를 거친 뒤 내년 본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3만3000헥타르 규모의 사업인 만큼 5년에 거친 장기 프로젝트다. 추후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인정되면 탄소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데 우리지주는 이를 국가에 기부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인증서다.

우리지주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특히 산림보전과 생물다양성보전,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ESG 활동에 적극적이다. 올해 1월 생태계 회복을 위한 글로벌 환경협의체인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다.

3월에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플라스틱 오염방지 및 순환경제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5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는 육상 생태계 보전을 위한 ‘B4L 이니셔티브’ 출범을 지지하기도 했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최근 20~30년 동안 산림 면적이 75%에서 45%로 떨어진 지역으로 여기서의 레드플러스 사업을 통해 국제적 산림 황폐화를 일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나 워크워싱(woke-washing) 아닌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하려고 많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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