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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금융 파트너 '투 트랙' 전략 시동 티맵 투자한 KB금융, 모빌리티 초점…하나금융, 커머스·미디어·보안 등 ICT 전반 협업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24 11:07: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KB금융그룹을 파트너로 삼으며 이종 산업 간 시너지 키우기에 나섰다. 다만 이들 간 포지셔닝이 겹치지 않게 각기 다른 부문에서 협업하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보험, 캐피탈 등 다른 금융 계열사와 모빌리티 관련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관계사인 SK텔레콤과 지분을 맞교환한 하나금융의 경우 SK스퀘어 산하 커머스와 미디어, 보안 등 다른 ICT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국민은행, 티맵 4대 주주 등극…모빌리티 연계 금융상품 예고

티맵모빌리티는 22일 모회사인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을 새로운 주주로 맞았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6일 2000억원을 티맵모빌리티에 납입하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과 대출, ESG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번에 투자까지 유치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SK스퀘어가 66.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가 각각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버 역시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우선주로 4.1%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국민은행 투자 유치 이후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일부 희석된다. SK스퀘어가 60.1%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사모펀드들은 12.7%로 지분율이 떨어진다. 그다음으로 KB국민은행이 8.3%의 지분을 보유한 4대 주주에 오른다.


이번 딜은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투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KB국민은행은 이번에 티맵모빌리티에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했을 때만 해도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우버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1년 반 만에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의 혁신을 리딩해온 티맵모빌리티가 국내 1위 금융사인 KB금융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단순히 티맵만의 결실이 아니라 SK스퀘어 등 SK ICT 패밀리 간 시너지가 상당히 주효했다"고 밝혔다.

양사 간 신규 고객 유치 및 기존 고객 리텐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티맵의 1390만(MAU 기준) 고객과 KB금융의 1000만 고객 가운데 중복되지 않는 고객을 새로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호 대표가 신규 투자 유치 및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상품 출시도 줄줄이 예고했다. 투자 주체인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같은 KB금융 내 보험, 캐피탈, 카드 등 계열사와 함께 모빌리티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 풀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모빌리티 업계 종사자들이 발렛, 대리, 탁송 등 업무를 하려면 개별 보험을 들어야 해 번거로울 뿐더러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B손해보험 측에서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는 중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티맵 플랫폼 종사자는 근무 일수 등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존 신용평가모델에 필요한 매출, 이익 등 재무지표 외에 실제 비즈니스 내역과 성과를 접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는 KB캐피탈과도 협업 포인트가 있다. 중고차 차주 운행 습관에 대한 니즈가 큰데 여기 티맵의 운전 점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고차 구매 시 차주의 운전 습관을 판단해 구매할 수 있고 차별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이들 상품은 금융당국 논의까지 거쳐 이르면 연내 선보일 전망이다.

아울러 KB국민은행 오프라인 지점을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안고 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 담당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900여개 지점도 주차, 발렛, EV 충전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발렛은 저녁 시간대 수요가 큰데 은행 주차장이 한산해질 시간이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 산하 구독형 ICT 서비스 자회사와 협업하는 하나금융

SK스퀘어는 지난달 하나금융그룹과도 폭넓은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관계사인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4000억원대 대규모 지분 교환을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다. 하나카드가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규모의 SK스퀘어 지분을 가져가면서 주주로 맞기도 했다.

양측은 특정 회사와 사업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SK ICT 패밀리와 하나금융 계열사를 아울러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특히 SK스퀘어는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하나금융과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을 제휴 파트너로 꼽았다. 이 회사들은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해 금융 혜택과 연계했을 때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흥미로운 점은 티맵모빌리티가 여기서 하나금융의 주요 제휴 파트너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금융권과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파트너들의 포지셔닝이 겹칠 수 있다고 판단해 협업 포인트를 구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스퀘어는 모빌리티는 KB금융을, 다른 ICT 서비스는 하나금융을 파트너로 삼아 사업 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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