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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베트남 F&B사업 철수...지역 의존도 축소 해외거점 싱가포르로 이전...사업다각화 작업 계속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24 07:38: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영위하는 사업 중 베트남 지역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왔지만 부진한 실적을 거듭하며 결국 사업을 매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22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최근 베트남에서 카페·레스토랑 사업을 하던 성신F&B(SungShin F&B)의 지분 전량(92.39%)을 매각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성신F&B는 성신양회가 영위하는 사업 중 가장 본업(시멘트·레미콘)과 관련이 적은 사업이다. 2010년대 들어 해외 시장 개척을 선언한 성신양회는 시멘트 일변도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2014년 베트남 하노이 롯데센터에 성신F&B를 만들었다.

사업 철수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국내외 동종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 크다는 평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에선 전 세계 각종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라 흑자를 쉽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이라던 성신양회 기대와 달리 설립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8억5628만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누적손실 금액은 50억원 이상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아직 매각 절차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과 매각처는 말할 수 없다"면서 "본사 직원들이 베트남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현지 사업 철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을 파고들 셈으로 시작했던 다른 베트남사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는 성신F&B를 비롯해 무역·유통업을 하는 성신네트웍스(2014년 8월 설립)도 있다. 이 업체 역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꿈꾸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수년째 적자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레미콘 사업을 하는 성신비나(SungShin VINA)의 사정도 좋지 못하다. 성신비나는 올해 2분기 약 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물자 이동이 어려웠던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2억원)과 견줘서도 손실폭이 크다.

회사는 성신비나를 싱가포르 자회사 진성인터내셔널(JinSung International)에 매각한 작년을 기점으로 베트남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진성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현지 무역 법인이다.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성신양회에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 성신양회의 해외 자회사다. 싱가포르의 인프라나 사업성이 베트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올 2분기까지 1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7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점 역할도 싱가포르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2014년에 설립된 레미콘 컨설팅 법인인 미얀마성신(Myanmar SungShin)은 미얀마 내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제조업을 하는 방글라데시 법인(JinSung RMC) 역시 프로젝트성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이뤄지는 진성인터내셔널을 거점 삼아 해외 수요에 대응하면서 추가적인 사업다각화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베트남이나 미얀마나 철수한 곳이 생겨나고 있어서 앞으로 해외 거점은 싱가포르가 맡는다"면서 "다만 사업다각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도 신규 아이템을 준비 중"이고 밝혔다.

(출처: 성신양회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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