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헌 현대중공업 사장, '정기선 도우미'로 재등판 현대글로벌서비스서 정기선 사장 보좌, 엔진기술분야 전문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26 07:24: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사업지주사 전환의 닻을 올렸다. 신사업을 위한 사업부를 설립하고 안광헌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 사장을 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안 사장은 과거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오너 3세 정기선 사장을 보좌했다. 정 사장의 추진사업인 한국조선해양의 사업지주화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의 ‘도우미’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조선해양의 2022년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D사업부’라는 이름의 조직이 신설됐다. SD는 선박 시스템(System) 및 디지털화·탈탄소화(Digitalization·Decarbonization)의 약자다. 안 사장이 사업대표를 겸직하면서 한국조선해양 미등기임원 명단에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D사업부는 선박기자재 등 한국조선해양의 자체사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의 사업지주사 전환을 위한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자재 분야의 엔지니어링을 자체사업으로 시작해 순수지주사에서 사업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반기 중 관련 사업부를 출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는 오너3세 정기선 사장의 의지가 담긴 작업이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 대표이사로 한국조선해양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신년사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업부 대표를 맡은 안광헌 사장도 어깨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1960년생으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2016년 현대중공업의 선박 급유 및 AS사업의 분할로 설립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정기선 당시 부사장과 공동대표체제로 이끌기 시작하면서부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안 사장과 정 사장은 2017~2020년 4년 동안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지휘했다. 이 기간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이 2403억원에서 1조90억원까지 불어났다. 친환경 레트로핏(선박개조)과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 등 신사업도 발굴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2021년 2월에는 미국 사모펀드 KKR(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애초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사장이 선박 AS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계열사의 필요성을 주장해 설립된 회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과는 정 사장이 경영능력과 관련한 세간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적잖게 기여했다. 정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 과정에서 안 사장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안 사장은 2021년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해 엔진기계사업의 사업대표를 맡았으며 그 해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 사업대표를 겸직하면서 정 사장과 다시 합을 맞추게 된 것이다.
엔진은 선박연료의 연소가 일어나는 기관으로 선박의 친환경화 및 탈탄소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업계에서는 엔진사업의 전문가이자 과거 정기선 사장의 도우미였던 안 사장이 SD사업부를 이끌게 되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기자재 등 신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조선업의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단계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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