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주항공, 유상증자 피로감 해소할까...EB 흥행 시그널 주목 AK홀딩스 교환사채 수요예측 흥행… 11월 유증 앞두고 LCC 전망 우려

강용규 기자공개 2022-09-06 07:42:3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11월 진행할 유상증자의 흥행과 관련한 걱정을 덜게 됐다. 모회사인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교환사채 발행이 흥행하면서 긍정적 투자심리가 우회적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엔데믹화(만성 풍토병화) 분위기 속에서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에 이은 신기종 도입 투자를 통해 당면한 엔데믹 시대는 물론이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고공비행’을 위한 발판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AK홀딩스는 2일 이사회를 열고 13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교환 대상은 제주항공 보통주 804만9535주, 교환가액은 1주당 1만6150원이다. 사채의 청약일은 9월6일이며 교환 청구기간은 발행일 3개월 뒤인 2022년 12월6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2027년 8월6일까지다. 만기이자율은 3.0%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자회사 제주항공이 계획한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마련작업이다. AK홀딩스는 애초 1000억원어치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예상을 웃도는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발행 금액을 3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사실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시장에서 LCC(저비용항공사)의 전망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교환사채 수요예측의 흥행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 규모가 정확히 확정되면 그에 맞춰 출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으로서는 투자심리를 ‘우회적’으로 확인하면서 한 숨 돌리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를 향한 시장의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납입일 기준으로 2020년 8월 1585억원, 2021년 10월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었다. 2020년부터 3년째 해마다 투자자들에 손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번 유상증자를 놓고 일각에서는 ‘회사가 말을 바꾼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6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과 2021년의 증자 덕분에 유동성 문제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증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3개월만에 번복한 셈이니만큼 시장의 피로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앞선 2차례 유상증자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20년과 2021년의 증자는 채무상환 및 운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올해 유상증자는 전액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시설투자에 투입하는 만큼 미래 대비를 위한 증자라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MAX 기종 40기(옵션 10기 별도)의 도입을 위해 6조2217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장 내년부터 새 항공기의 도입이 시작되지만 현재까지 투자된 금액은 1385억원에 그친다.

올해 유상증자는 이 투자를 위한 것인만큼 제주항공으로서는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자금조달이다. 증자에 실패한다면 신기종 도입을 통해 기단을 현대화하고 항공기의 직접 보유를 통해 리스비용 등 고정비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 시작부터 어그러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엔데믹화와 함께 해외여행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만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입국 전 PCR검사를 입국 뒤 PCR 및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확정하면서 해외여행의 문턱을 낮췄고 LCC의 전통적 수익 노선인 일본에서는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위한 입국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이 추진 중인 신기종 도입 후 운항거리 확대에 따른 신규 노선 개척과 원가경쟁력 강화 등 장기적 경영계획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교환사채 수요예측의 흥행을 통해 시장의 기대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