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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왓챠, IPO 대신 매각 선회...주관사 삼성증권 '허탈'연초 NH→삼성으로 주관사 교체...'매각설' 변수에 상장작업 차질

안준호 기자공개 2022-09-07 13:01:5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5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 계획을 밝혔던 왓챠에 매각설이 불거지며 왓챠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그동안 투입된 인력과 비용은 물론 '예비 유니콘'의 증시 입성 파트너라는 상징적 레코드도 잃게 되기 때문이다.

◇1월 삼성증권 주관사 선정...프리IPO 도중 매각설 불거져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왓챠의 기업공개(IPO) 작업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올해 초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삼성증권으로 교체했다.

당초 왓챠는 연내 증시 입성에 나설 계획이었다. 올해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태훈 대표가 직접 웹툰, 음악을 골자로 한 서비스 확장과 함께 상장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상장 주관사를 선임하고 주관사와 함께 협의 중"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올해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호언과 달리 실제 상장 작업은 주관사와의 회의 단계에서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삼성증권으로 주관사를 다시 선정한 뒤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협의가 이뤄졌다"며 "이후 왓챠 측에서 예정됐던 회의 일정을 연기하며 현재는 사실상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지분 매각설이 상장 작업을 중단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왓챠는 IPO 추진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를 진행해왔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이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었고, 현재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이 IPO가 아닌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회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딜' 사라진 IPO 시장...주관사 리그테이블 순위에도 영향 전망

IPO 대신 매각이 선택지로 떠오르며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아쉬움도 클 것으로 보인다. 왓챠와 상장 일정을 논의하던 삼성증권 측은 지분 매각에 대한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자리를 따낸 후 한창 실무가 진행되던 와중에 매각설이 불거지며 상장 작업이 멈춘 셈이다.

왓챠는 2011년 설립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기업이다. 초기에는 영화 관람객들을 위한 추천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았으나 2016년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를 선보이며 급격히 기업가치가 커졌다. 설립 이듬해인 2012년 시리즈 A부터 2020년 시리즈 D, 지난해 브릿지 라운드까지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다수의 FI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관사 선정 당시부터 난이도가 높은 딜로 꼽혔다. 성공할 경우 '한국판 넷플릭스'의 상장을 도왔다는 훌륭한 트랙 레코드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인력과 시간만 투입한 채 보수는 받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연내 상장한다는 당초 계획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빅딜'이 실종된 올해 IPO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주관사 리그테이블 순위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올해 대형 IPO로 꼽혔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컬리 등 거래소 문턱을 넘은 기업들도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라며 "왓챠 역시 매각설이 불거지며 상장을 주관해 온 삼성증권으로서는 주요 트랙 레코드가 될 수 있던 IPO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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