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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전주페이퍼로 인수 타깃 선회하나 영풍제지와 시너지 기대, 2000억대 가격 수용 관건

임효정 기자공개 2022-09-07 08:22:2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를 품은 대양금속이 페이퍼코리아의 본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전주페이퍼 인수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양금속은 그간 페이퍼코리아와 함께 전주페이퍼를 두고 인수를 저울질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영풍제지를 사들인 만큼 시너지를 위해서는 추가 인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페이퍼코리아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실사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주페이퍼 인수로 무게가 쏠린 것 아니냔 시각이 나온다. 대양금속은 큐캐피탈로부터 영풍제지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됐다. 딜클로징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다음달 14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제지를 사들인 대양금속은 추가로 제지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검토해왔다. 제지업계 특성상 수직계열화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페이퍼코리아와 전주페이퍼를 두고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영풍제지는 골판지 상자에 투입되는 라이너 원지와 지관용 원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반면 페이퍼코리아와 전주페이퍼는 상대적으로 얇은 종이를 생산하기 때문에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전주페이퍼는 국내 신문용지 시장 1위 업체로, 한솔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신문용지에 주력해온 전주페이퍼는 2018년부터 골판지에 쓰이는 골심지로 주력 품목을 바꿔 나갔다. 골심지는 골판지의 외장용 원지인 라이너지 사이에 들어가는 종이로, 라이너를 생산하는 영풍제지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자금여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양사가 보유한 현금과 함께 복수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가 뒷단에서 자금조달을 돕는 방식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양금속과 영풍제지의 올 상반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각각 288억원 , 345억원이다. 대양금속의 유동자산 총액은 1320억원 규모다. 영풍제지의 유동자산은 800억원이 넘으며,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660%에 이른다.

다만 가격 협상이 이뤄질 지 미지수다. 인수 측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전주페이퍼의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8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 6000억원 안팎의 거래가가 언급됐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원매자가 나타났을 때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전주페이퍼 최대주주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간PE)로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간스탠리PE가 신한대체운용과 함께 전주페이퍼를 인수한 시점은 2008년이다. 현재 14년째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인 셈이다. 최근 모간스탠리PE는 놀부를 인수한지 11년 만에 인수 때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적용해 매각하기도 했다. 놀부 지분 57%는 200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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