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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솔론, 프린터 수요 회복에도 순익 줄어든 까닭은 '유가증권 평가손' 83억 반영 영향…"배당 등 주주정책 문제 없어"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19 07:59: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프린터 제조사 '빅솔론'이 제품 수요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 확대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상반된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지분증권 투자 손실이 대거 반영되면서 실적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몇년간 외부 투자를 통해 유의미한 수익을 내며 순익을 지탱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습이다.

빅솔론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사업만 놓고 보면 성과를 냈지만 비영업적 측면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솔론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매출을 회복하며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점차 외부 활동이 재개되며 산업 곳곳에서 쓰이는 프린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스 프린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매출액 대비 82% 수준인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등 거래 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장소에서 두루 쓰이는 제품이다.

영업 개선 흐름은 생산력 증대 분위기 속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충주공장 평균 가동률은 128%에 달했다. 수치상으로 가동 가능한 시간은 965시간이지만, 실제 1238시간 동안 설비가 운영됐다. 그 결과 총 55만대의 프린터를 생산하는 등 올해 상반기 생산 실적은 2020년(56만대) 실적과 맞먹었다. 2021년 생산 실적은 77만대다.

반면 올해 순이익은 영업 호조와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빅솔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당기순이익은 45억원에 그쳤다. 금융원가가 86억원가량 반영되며 순이익을 갉아먹은 탓이다. 특히 당기손익 인식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83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상장사 지분증권 보유분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다. 그중 2019년 2월 처음 투자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쿠콘'에서 68억원의 평가손실이 반영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20억원 수준이던 쿠콘 보유지분 장부가액은 상반기 말 50억원으로 줄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디와이씨' 주식 보유분에서도 15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빅솔론은 올해 디와이씨 지분 29만5075주를 처분하고 일부만 남겼다.

향후 지분증권 평가손실로 인한 순익 변동 심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고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빅솔론은 지난 몇년간 유가증권 투자 수익을 통해 영업 부진을 일부 보완했으나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빅솔론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융상품 보유분 관련 추가적인 처분 계획은 없다"며 "배당 등 주주 정책 측면에서의 외부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평소 배당 정책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영업이익을 준거로 하기 때문에 배당 부분에서 영향이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빅솔론은 재무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무 안정성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의 경우 반기 말 기준 552%를 기록했다. 통상 기업의 적정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본다. 평소 무차입 수준의 재무 전략을 실행하다 보니 부채비율도 매년 10~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8%다.

빅솔론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증설도 앞두고 있다. 현재 생산 부지는 확보했고 올해 공장 신축 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운영 중인 충주 공장 부근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고객사 수주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라인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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