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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SLB 발행 다음 기회로 ESG 보완재로 주목받는 채권, 투자자 수급 감안 결정

강철 기자공개 2022-09-23 07:22:0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 Linked Bond·SLB) 발행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불안정한 회사채 수급을 감안해 발행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달 초 29회차 3년물 공모채를 발행해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6일 공모채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CJ제일제당과 주관사단은 이번 3년물을 SLB 형태로 찍는 방안을 검토했다. 관련해서 최근 2주동안 수시로 기관 투자자를 접촉해 SLB를 발행한다면 매입할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다. 관심을 보인 투자자와는 구체적인 금리 조건도 논의했다.

SLB는 ESG채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채권이다. 특정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가능 목표를 기반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ESG채권과 차이가 있다. 성과 지표(KPI)와 목표(SPT)를 명확하게 설정하면 적격 프로젝트가 없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그간 ESG채권에서 소외됐던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89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SLB 발행액은 2021년 1320억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 기업수는 4곳에서 145곳으로 30배 넘게 늘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SLB 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를 위시한 금융당국이 SLB 도입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공표했으나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라 발행사와 투자자 사이에서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속가능연계대출(SLL) 형태로 딜을 성사시킨 사례는 1건 있었으나 SLB를 발행한 기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만약 CJ제일제당이 SLB를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한다면 국내 1호 발행사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불안정한 회사채 수급을 감안해 SLB를 발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SLB가 국내 시장에서 아직은 생소한 점도 고려했다.

시장 관계자는 "선진국은 이미 SLB 발행이 보편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후 위기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의지에서 출발한 이번 CJ제일제당의 SLB 발행 시도는 선도적인 행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LB 발행 추이 <단위 : $Millions,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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