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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한화그룹 재무임원 '등용문' 한화솔루션③주요계열사 CFO 필수 코스…남다른 오너일가 애정 반영

고진영 기자공개 2022-09-22 07:41:3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6:2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화학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처음 인수한 회사다. 주변에서 반대가 거셌다. 막 서른이 된 젊은 회장의 겁없는 오기라고 수군댔다. 당시 만년 적자였던 데다 석유화학산업이 불황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결정은 한화그룹이 화약 일변도에서 에너지·석화사업으로 뻗어나가는 효시가 됐다. 덕분에 10대그룹 반열에 들었으니 김 회장에게 뜻깊을 수밖에 없다. 태양광 사업을 태동기부터 이끈 3세 김동관 부회장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계열사다.

이제 한화솔루션으로 거듭난 한양화학의 존재감은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 CFO 대부분이 한화솔루션을 거쳐갔다. 그만큼 규모가 크다는 이유도 있지만 배경에 깔린 오너일가의 애정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한화솔루션 CFO인 신용인 부사장은 출신이 한양화학이다. 대학졸업을 앞둔 1992년 11월 한양화학으로 입사가 결정됐다. 2002년 그룹 경영기획실의 부름을 받아 십여년간 일하기도 했으나 2020년 한화케미칼로 돌아와 재무실장에 올랐다.

㈜한화 CFO 김민수 부사장의 경우 한향화학 출신은 아니지만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에서 기획담당 상무보로 일했다. ㈜한화로 이동하기 전까지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장, 기획담당, CA(염소·가성소다)사업부장 등으로 실무를 맡았다.

도중에 2012년부터 약 1년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김동관 부회장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 한화솔라원 역시 2015년 한화큐셀과 통합했고 추후 통합법인은 한화솔루션으로 합쳐졌다.

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서정표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한화솔루션 출신이다. 2012년 독일의 태양광 제조업체 '큐셀'의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한화큐셀 CFO를 맡아 한화솔라원과의 통합 당시 재무전략을 이끌었다.


한화솔루션이 임원 등용문이 된 케이스도 있다. 한화시스템 CFO인 윤안식 부사장은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에서 자금운영 금융팀 상무보로 처음 임원 반열에 올랐다. 한화석유화학은 한양화학이 한화케미칼로 간판을 바꾸기 전의 사명이다.

한화케미칼에서 첫 임원 타이틀을 단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CFO 전연보 전무도 마찬가지다. 2013년 한화케미칼에서 전략기획 담당임원(상무보)로 임명됐다. 이후 한화솔루션 재경부문장을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로 이동했다.

한양솔루션 출신이 재무책임자로 중용되는 기조는 전임 CFO들의 사례를 봐도 두드러진다. 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불리던 유영인 전 부사장은 1986년 한양화학으로 입사해 재경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그룹과의 방산 빅딜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다지는 등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이밖에 2014년 말 ㈜한화 CFO에 올라 2018년 한화저축은행 CEO를 역임한 김성일 전 대표가 한화솔루션 출신이다. 김 전 대표는 서강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3년 한양화학에 들어갔으며 이후 한화투자증권 기획실장,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한화손해보험 경영혁신실장, ㈜한화 재경본부장 등을 두루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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