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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를 움직이는 사람들]작지만 숨은 효자 '전자재료' 이끄는 김광성 부사장④반도체·DP·배터리용 다양한 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수익성 견인

원충희 기자공개 2022-09-23 11:25:47

[편집자주]

삼성SDI는 TV 브라운관에서 시작해 2000년 2차전지 사업 진출 후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했다. 조직을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한 끝에 현재 배터리와 전자재료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셀 메이커로 조명 받으며 K-배터리의 일부를 담당한다. 배터리 패권경쟁 한 가운데서 삼성 특유의 DNA로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삼성SDI의 핵심 경영진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플립, 일명 '접는(폴더블) 폰'을 출시할 때 시장은 디스플레이가 반으로 접힐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로워 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은 폴더블 광학용 투명점착필름(FOCA)이란 특수한 소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를 만든 곳이 삼성SDI다.

흔히 삼성SDI는 배터리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30여 년간 묵묵하게 한 길을 파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덩치는 작아도 알짜로 통한다. 배터리 부문이 투자부담 때문에 적자에 시달려도 삼성SDI가 버틸 수 있었던 데는 전자재료가 착실하게 수익성을 받쳐줬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서 태동한 전자재료, 30년 역사를 품다

현재 전자재료사업부를 이끄는 이는 김광성 부사장(사진)이다. 1964년생인 그는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을 전공해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카이스트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감사팀장을, 2017년 인사팀장을 지내다 2020년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거친 뒤 지난해 12월 전자재료사업부장으로 부임했다.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의 기원은 옛 제일모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중반 의류·직물사업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제일모직 소재사업부는 반도체 회로보호 재료인 EMC(Epoxy Molding Compound)를 시작으로 전자재료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EMC는 수분과 열, 충격, 전하 등 다양한 외부환경으로부터 반도체 회로를 보호하는 포장재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그룹 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제일모직은 PI, CR, BM, CMP슬러리, PR, 전해액, 양극활물질 등의 품목을 추가 인수하게 됐다. 이후 삼성SDI가 2014년 7월 제일모직 소재사업을 통합하면서 기존 배터리 사업에 소재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됐다.

삼성SDI가 생산하는 전자재료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는 물론 배터리 분리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반도체의 미세한 패턴을 구현하기 위한 보조 코팅재료인 △SOH(Spin-On Hardmask)나 웨이퍼(반도체 원판)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CMP 슬러리(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Slurry)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배터리 분리막 등이 대표적이다.

◇매출 20%도 안되지만 영업이익 절반 담당

삼성SDI에서 전자재료 사업의 외형이 크지는 않다. 작년 말 매출규모는 2조6063억원으로 전체 매출(13조5532억원) 대비 19% 정도지만 여기서 발생된 영업이익이 53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1조676억원) 절반가량에 이른다. 마진율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아 삼성SDI의 수익성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가령 EMC의 경우 톤당 가격이 2019년 2056만원에서 2020년 4122만원, 지난해 6257만원으로 치솟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EMC 제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을 늘리고 판로를 개척하면서 톤당 평균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제조하는 주요 전자재료

덕분에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중대형전지 부문이 시설투자 부담으로 몇 년간 적자를 내도 전체적으론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며 나아갈 수 있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내세운 '수익성 중심의 질적성장'이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중대형전지 사업이 흑자궤도에 올라서면서 전자재료 부문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재를 개발·판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기존 핵심 주력 소재의 품질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극자외선 노광장치(EUV)용 소재 등 차세대 첨단소재 시장에서의 선도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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