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약 보폭 넓히는 셀트리온, ADC에서 이중항체까지 동물실험 결과·CD3 바인딩 형태 관건…"결국 엔허투 넘어야"

임정요 기자공개 2022-09-23 08:18:4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텍에서 HER2/CD3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기술도입(L/I)하면서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ADC에 이어 이중항체까지 보폭을 넓히곤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HER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가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소재 비상장사 에이비프로(Abpro)로부터 HER2 양성 고형암 치료제용 CD3 이중항체를 도입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동물실험 전단계인 초기 물질이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에 계약금 없이 마일스톤만 지급하는 형태다. 신약허가까지 단계별로 총 1000만 달러(약 140억원)의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허가 전 제3자에 기술이전할 경우 수익은 에이비프로와 5 대 5로 나눈다.

한 바이오 투자심사역은 "전세계적 혈액암 임상의 50%와 고형암 임상의 20~30%가 CD3를 바인더(Binder)로 타깃할 만큼 CD3의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CD3 이중항체를 도입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바인더란 물질의 결합지점이 되는 곳을 뜻한다.

이 심사역은 "하지만 CD3 결합이 강할수록 면역반응(Cytokine releasing syndrome)이 심해 독성을 일으킨다"며 "아직 해당 파이프라인이 동물실험 전단계 물질라는 점에서 좀더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에이비프로에서 물질을 받아와 셀트리온이 직접 동물검증을 진행한 후 기술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 바이오회사 대표는 "과도한 항원항체결합력(Avidity)으로 발생하는 독성을 해결하기 위해 항체와 CD3의 1대1 바인딩보다 결합력을 약하게 한 1대2 바인딩 기술을 채택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 1대 1 바인딩의 경우 안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며 "셀트리온 이중항체의 결합구조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암젠의 경우 1대1 바인딩 CD3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대부분 정리하고 대신 1대2 바인딩 기술을 가진 테니오바이오(Teneobio)를 작년 인수했다. 존슨앤존슨의 경우 1대 1 바인딩 기술을 계속 쓰고 있다. 셀트리온이 도입한 파이프라인의 CD3 바인딩 구조나 데이터는 알려지지 않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D3 이중항체의 결합 구조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국내 한 비상장 바이오회사 대표는 "어떤 CD3 항체냐도 중요하다"며 "CD3 이중항체를 만드는 형태(포맷)에 대한 특허가 확보되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중항체는 Y모양 항체 두개를 이어붙인 것으로, 말단이 네개다"며 "이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선 안정적 CMC(화학합성-공장생산-품질관리) 확보가 필수인데 셀트리온이 어느 정도까지 준비가 돼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대상 적응증 및 글로벌 입지를 키우고 있는 점이 지적했다. 엔허투는 HER2를 찾아가는 항체에 최대 8개의 항암제를 이어붙인 ADC다. 최근 FDA에선 HER2 타깃 신약후보의 허가를 내릴 때 기존 약품인 엔허투와 성능을 비교하고 있어 관련 신약개발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이중항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회사는 에이비엘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프로젠, 앱티스, 세라노틱스 등이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회사들에 협업을 타진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이 기술계약을 맺은 에이비프로는 2007년 설립됐다. 국내 에이비프로바이오의 100% 미국 자회사 '에이비프로바이오 인터내셔날(Abpro Bio International)'이 에이비프로의 지분 37.67%(약 6백만주)를 2019년 인수했다.

셀트리온은 에이비프로에 지분투자까지 단행할 것이라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 공동협업 목적으로 작년 6월 영국 익수다(Iksuda Therapeutics)에 90억원을 투자해 17.7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