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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X의 정상화, 임종윤 사장에겐 어떤 의미일까 내달 개선기간 종료, 1월 초 거래재개 결정…한미약품 승계 영향 '촉각'

최은진 기자공개 2022-10-11 08:15:5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경영개선 종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실적개선 및 내부통제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거래재개에 필요한 포석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디엑스앤브이엑스를 추후 한미약품 승계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해외기업 부실 등이 발견되면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2019년 3월 21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두차례에 걸쳐 부여받은 경영개선 기간이 오는 11월 22일 종료된다.

개선기간 종료 후 15영업일 이내에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및 의결한다. 늦어도 내년 1월 초 상페여부가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임 사장으로 변경된 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다. 임 사장 지분율은 19.57%로, 한미사이언스 주식(0.4%)을 현물출자하고 신주를 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임 사장이 직접 투자한 현금은 거의 없는 셈이다. 이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78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1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이 두배 늘어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임 사장 개인회사가 동원되기도 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그가 소유한 회사인 베이징 메디케어(BEIJING MEDICARE), 코리컴퍼니(COREE Company)를 대상으로 각각 50억원,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건기식 제조기업인 한국바이오팜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생산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다. 이외 백신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임 사장은 코리컴퍼니 등 개인회사를 활용해 백신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 임상, 생산 등 여러 프로세스의 밸류체인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 중 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통제를 위해선 기존 1인에 불과했던 사외이사를 2인으로 늘렸다. 경영개선 기간 종료를 앞둔 최근 회계전문가 출신 사외이사를 신규선임했다. 이외 자문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 사장은 현재 한미약품과 관련된 업무보다는 디엑스앤브이엑스 정상화에 더 매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미등기임원이긴 하지만 미래전략 업무를 이유로 비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임 사장이 디엑스앤브이엑스에 우선 순위를 두는 건 향후 한미약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체적인 유동성 여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임 사장이 형제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추후 지분율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금여력이 없는 임 사장 입장에선 디엑스앤브이엑스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

한미약품 내부에서 하지 못하는 사업을 외부에서 추진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 사장은 오랜시간 중국 등 타국에서 경영 활동을 지속해 왔던 만큼 정작 한미약품 내에선 입지를 쌓기가 쉽지 않았고 추진하려던 사업도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실제 임 사장이 디엑스앤브이엑스, 코리컴퍼니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백신개발 사업은 관련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미약품 전문 경영진들은 수십년 해오던 사업과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보단 해외에서 경영을 해온 임 사장 입장에선 한미약품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며 내부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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