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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성과보상·비용 효율화' 고민 놓인 IT 공룡 [인건비로 본 테크기업 전략]④올해 별도 인건비 8000억 육박 전망, 최수연 대표 '비용 효율화' 전면에 내세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2-10-11 13:02:43

[편집자주]

'인재 모시기'에 여념 없는 테크기업들이 인건비 이슈에 맞닥뜨렸다. 일부에서는 경쟁적으로 끌어올린 인건비가 부메랑이 돼 실적에 타격을 주자 신규 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반대로 인건비 관리를 잘하거나 그 이상 성과를 내며 웃는 경우도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인건비 추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전략의 성패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카·라·쿠·배"

채용 시장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부르는 말이다. 기존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연봉이 높아 선호도가 높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코로나 19 시기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성장을 위한 인력 채용도 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중 네이버는 20여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이미 대기업이 되면서 인재 확보 뿐 아니라 내부 인력 관리에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18년 네이버 노조 설립, 2021년 게임업계 연봉 인상 등을 계기로 조직문화 개선을 꾀하고 다양한 보상체계를 만들고 있다. 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본사의 인력은 2020년 4000명을 넘어섰고, 이 때 연 평균 급여도 1억원을 넘겼다. 다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인력 확보보다는 인건비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직원 1명이 창출하는 영업이익이 4억원 수준에서 3억원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내부 비용절감 역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2021년 1인당 직원급여 1.3억 육박, 올해 1억 중후반 전망

올 상반기말 네이버의 등기이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은 총 4885명으로 반기 총 급여총액은 4073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 평균 급여액은 8479만원이었다. 급여에는 주식매수선택원(스톡옵션) 행사차액이 포함됐고 이를 제외한 급여총액은 3415억원, 1인 평균급여액은 7110만원으로 집계됐다.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이 인당 1000만원 이상인 것이다.

네이버의 인력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5% 가량 늘었고 급여총액은 20% 증가했다. 결국 사람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급여 상승폭이 컸다. 올해 네이버 노사는 임직원 연봉 재원을 전년대비 10% 올리기로 했다. 2020년엔 전년대비 5%, 2021년 7%를 늘렸다. 올해 개인별로는 근속기간이나 직책과 관련없이 최소 300만원의 연봉 인상을 보장했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 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연봉 인상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 사업 초기에는 검색이나 메신저를 통해 영역을 확대했다면 지금은 금융, 웹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여러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만큼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타 제조기업들이 인력효율화를 위해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네이버에는 적용되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네이버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2020년(1억250만원) 1억원을 처음으로 넘겼고 2021년 1억2920만원을 기록했다. 인력 역시 같은 기간 4076명에서 4678명으로 15% 늘었다. 다만 올 상반기 인력은 4%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간 급여 총액은 3800억원대에서 56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추이를 보면 급여 총액은 7000억~8000억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내 임원제도가 부활한 2019년 이후 미등기임원의 급여를 살펴보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억5107만원에서 2021년 4억63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다만 인원수도 82명에서 지난해말 119명으로 45% 늘면서 급여 총액 자체는 290억원대에서 62% 늘어난 470억원대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만 미등기임원(134명)이 3억7996만원을 받으면서 연 단위 상승폭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지난해 28억9500만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였다. 2019년 14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53%)이나 미등기임원(16%)의 평균 급여 증가 속도보다는 가파르다. 다만 이는 등기임원이었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퇴직금 등으로 평균이 높아진 영향이 있었다.

◇ 촘촘한 주식 보상, 독일까…주가 하락에 보상 가치도 '뚝'

네이버는 단편적인 수치로 보면 카카오보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이 뒤쳐진다. 하지만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상황이 다르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1인당 9400만원을 받았지만 스톡옵션을 제외하면 5400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1인 평균급여는 1억7200만원, 스톡옵션 제외하면 8900만원이다. 스톡옵션에 따라 연봉 앞자리가 아예 바뀐 것이다.

이 때문에 현금 보상 뿐 아니라 주식을 활용한 보상책을 촘촘하게 만들었다. 2018년 창립 19년만에 노조가 만들어졌고 성과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료적으로 변한 조직문화 등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2019년부터 3년간 전 직원에게 1인당 평균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2020년에는 자사주 매입 후 6개월 이상 보유시 매입금액의 10%(연간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주식 매입 리워드 정책도 도입했다.


또 2020년부터 이뤄진 게임업계의 공격적인 인력 유치 등으로 인해 네이버도 또 다른 보상책을 발표했다. 의무 근무기간이나 보유 기간이 정해진 스톡옵션 뿐 아니라 2021년부터 스톡그랜트도 줬다. 스톡그랜트는 매년 2회(1월초와 7월초) 지급되며 3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임원 제외 전 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보유 기간 없이 바로 매도할 수 있다.

같은 해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및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직원 자살로 인해 대대적인 업무 문화 개선에도 나섰다. C레벨 교체와 더불어 이사회 산하 직장내 괴롭힘 조사전담 조직 신설도 마쳤다. 올해에는 신사옥 오픈과 함께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O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최근 도입된 주식 기반의 성과보상책은 올해와 같은 주가하락기에는 근로의욕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네이버 내에서는 '스톡그랜트를 바로 판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돌 정도로 중장기 보유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졌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주가하락으로 보유 자사주를 더 많이 소진해야 하고 추후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지분교환의 범위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 직원 1인당 영업익 하락세, 최수연·김남선 입모아 '비용 효율화' 고민

인력 확보를 위한 연봉 인상 등은 필연적으로 비용 확대를 수반한다.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창출액은 2019년 3억9900만원에서 2020년 3억5300만원, 2021년 3억3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1억5500만원으로 연간으로 보면 3억원대 초반일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36%대에서 올 상반기 27%대까지 낮아졌다. 여타 업계에 비해 이익 창출력은 높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하락 추세인 것이다.


이런 고민은 네이버의 수장들도 가지고 있다. 최수연 대표이사는 "올해부터 인건비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올해부터는 신규 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 전략 필요성을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앞으로 채용은 지난 몇 년 동안 늘었던 것보다 훨씬 감소해 코로나 이전 예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네이버의 평균 근속연수는 5.72년으로 2015년 5년을 넘긴 뒤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만한 유인 제공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인력 유지와 비용 관리의 균형점을 잘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다만 영업비용 내 급여 비중이 지난해 30%대에서 올 상반기 50%를 넘긴 이상 최근과 같은 임금 상승폭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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