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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한투운용 "ETF 핵심은 상품개발…혁신적 조직 구상"배재규 대표 “고객 니즈 파악에 전력할 것”

이민호 기자공개 2022-10-19 08:25:34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개발 조직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사장·사진)는 14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ETF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펀드에 관여하는 업무영역은 상품개발-운용-마케팅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배 대표가 ETF에서 강조하는 영역은 상품개발과 마케팅이다. 액티브펀드가 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구별된다.


배 대표는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해 20년 넘게 몸담으면서 ‘ETF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국내 ETF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랬던 그가 지난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배 대표는 기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과 채권형 액티브펀드의 강자였지만 정작 시장의 선호가 옮겨가고 있는 ETF 분야에서는 당시 인력 수준으로 선방하고 있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 대표는 먼저 디지털ETF마케팅본부 설치로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강화의 첫삽을 떴다.

배 대표는 “액티브펀드의 마케팅 대상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판매 채널이지만 ETF의 마케팅 대상은 가장 끝단에 있는 고객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야 한다”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광고를 하고 인플루언서나 인터넷뱅크 채널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TF 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투자자 교육이 돼야한다는 것이 배 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ETF 상품에 대한 단순 광고나 홍보를 넘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How to invest)’를 가르치는 것으로 ETF 마케팅의 범위를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ETF 마케팅 강화와 동시에 배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ETF 상품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전통 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배 대표가 꾸준히 상품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자산운용에 처음으로 ETF상품개발팀을 설치한 인물이 배 대표다. 기존에는 ETF 매니저가 본사 차원의 개발팀에다 상품개발을 주문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배 대표 주도로 ETF상품개발팀이 신설되면서 ETF 매니저와 ETF 전담 상품개발 인력이 하나의 팀에 소속돼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해졌다.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는 삼성자산운용에서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형태의 ETF 상품개발 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ETF 상품개발 조직은 결국 고객의 수요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ETF 상품개발의 사실상 전부”라며 “상품개발은 세상의 변화를 읽는 작업임과 동시에 곧 시장의 흐름에서 테마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TF 마케팅이 투자자교육으로 연결된다면 ETF 상품개발은 자산배분과 맞닿아있다고 배 대표는 덧붙였다. 자산배분은 ETF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ETF로 자산배분하기 위해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ETF 상품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형 ETF 운용사들이 이미 보유한 메이저(대표지수) ETF를 동일하게 구축하고 이에 더해 선제적으로 출시한 테마형 ETF나 스마트베타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경쟁사보다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내주는 것이 배 대표가 생각하는 자산배분의 큰 그림이다. 배 대표가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브랜드명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하면서 대형 ETF 운용사와의 정면승부를 언급한 데도 이런 판단이 작용했다.

배 대표는 “니치마켓 플레이어에 머문다면 자산배분에 필요한 부품(ETF)이 부족하다”며 “메이저 ETF를 모두 확보하고 동시에 테마형 ETF나 스마트베타를 한발 앞서 출시해야 경쟁사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가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취임 당시 ETF와 함께 강조한 것이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의 육성이다. TDF와 OCIO는 결국 자산배분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솔루션본부를 신설해 TDF와 OCIO를 총괄하도록 했다.

TDF에서는 최근 ETF로 자산배분하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를 내놨다. ETF로 자산배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배 대표의 지론이 녹아든 상품이다. OCIO의 경우 공적자금보다는 민간자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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