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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방앤컴퍼니, 신성장 키워드 '이커머스·유아의류' 온라인 전담부서 신설 ‘역량 강화’, 브랜드 '아가방·에뜨와' 패션부문 확대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21 08:11:48

[편집자주]

국내 영유아복 업체들이 고단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2010년 이후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역대 최저치 출산율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영유아복 업체가 직면한 현실을 짚어보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었던 적자 터널을 탈출한 아가방앤컴퍼니는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 및 내수 시장 집중을 통해 높은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에도 유사한 전략으로 매출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온라인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아직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지만 온라인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이커머스본부는 벌써 전체 조직의 3분의 1 규모로 커졌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 수년간 유아용품 비중을 늘려왔지만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은 유아의류 부문에 다시 힘을 주기로 했다. 내년부터 자사 브랜드 ‘아가방’의 토들러 라인을 확장하고 출산용품과 언더류 소재 고급화를 통해 매출 확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 이커머스본부 신설, '온라인 시장' 공략 확대

아가방앤컴퍼니는 올 상반기 매출액 8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억원, 43억원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2억원,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상당 부분 제고됐다.

2014년부터 이어져오던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을 철회하고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내년에는 온라인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유아동 기업으로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큰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 등 영향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상황에 맞춰 체제 변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올해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이커머스본부’를 신설했다. 조직 규모도 빠르게 늘렸다. 인원 충원을 통해 전 임직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덩치를 키워 역량을 집중했다.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 자사몰인 ‘아가방몰’에서 유아의류 및 유아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자체 라이브방송을 적용하는 등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가방앤컴퍼니는 그동안 기존 매장 계약 형태를 직영으로 전환하는 등 매장수를 500여개까지 줄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의 존립 방침을 세우고 마트, 대리점 중심의 유통에서 복합몰, 백화점까지 오프라인 사업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양립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온오프 고객응대를 확장하고 있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 ‘매출 회복’ 유아의류 다시 확대…내년부터 중국 재진출 시동

아가방앤컴퍼니는 국내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도 미세 조정키로 했다. 1979년 설립 이후 유아의류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2014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는 동안 자사 브랜드 의류 매출이 감소하는 아픔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은 상당 수준 회복됐다. 브랜드 ‘에뜨와’가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유아의류부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에뜨와는 아가방앤컴퍼니의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매 시즌 고급 소재를 개발해 편안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표 브랜드 ‘아가방’과 ‘디어베이비’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이에 유아의류 부문 매출액은 2020년 704억원에서 2021년 824억원으로 1년 만에 17.1%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매출액 401억원은 전년 동기 278억원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여서 연말 무렵엔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아가방 상품구성을 기존 베이비 라인(생후 3개월~만2세)에서 토들러 라인(만2세~만5세)을 추가해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출산용품 중 섬유공산품과 언더류의 소재 고급화를 통해 매출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유아용품 카테고리도 확대한다. 이커머스 강화 전략에 따라 외부 소싱 브랜드인 부가부·베이비젠요요(유모차), 빕스(쪽쪽이), 닥터브라운(수유), 니키(애착인형) 등 용품 판매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자사 신규 유아용품 출시도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에도 변화를 가할 방침이다. 2017년 사드(THAAD) 보복과 한한령 등으로 중단했던 중국 시장 공략을 내년부터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지금도 중국, 대만 등을 대상으로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권에서 아가방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베이징 지사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 상황에 맞춰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조화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해 내년부터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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