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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영국 대규모 수주로 '차세대 경쟁력' 증명 절연·내열 우수한 XLPE HVDC 케이블 공급, 525㎸급 개발…유럽시장 성공적 진입

이민우 기자공개 2022-10-24 13:00:0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영국 북해에 건설되는 풍력발전단지향 2400억원 규모 케이블 수주에 성공했다. 투입되는 제품은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전력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한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소재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다. 과거 전선 및 케이블 시장에서 활용됐던 절연소재는 미네랄 절연(MI)에서 XLPE로, 교류송전(AC)은 중장거리 전력망에서 직류(DC)로 전환되는 추세다.

XLPE HVDC 케이블은 글로벌 전선시장에서 풍력발전단지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기에 진입했다. LS전선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선도하는 유럽시장에서 차세대 케이블의 기술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로 영향력을 확대 중인 LS전선의 청사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XLPE 소재 HVDC 케이블 첫 공급, 유럽서 기술 및 수주 경쟁력 증명

이번 HVDC 케이블의 절연재로 사용된 XLPE는 폴리에틸렌(PE)에 유기과산화수소를 반응시켜 만든 소재다. 가교를 통해 촘촘한 구조로 형상돼 기존 MI 소재 대비 우수한 절연 및 내열 성능을 가진다. 전선에 사용하면 고전압으로 인한 내부온도 상승에도 변형되지 않는 등 전반적인 내구성을 향상시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XLPE 케이블이 이미 주류로 부상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발전단지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도 MI 해저케이블을 대체하는 중이다. 이 제품은 향후 LS전선의 유럽 및 북미 케이블 시장점유율 확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XLPE를 활용한 케이블은 포설 및 접속 작업은 물론 유지 등도 편리한 데 반해 기술적 난이도는 상당해 후발주자 추격에도 한결 여유롭다.

북해 바레아스 해상풍력단지 개발 위치 및 바텐폴 해상풍력발전기(사진=바텐폴)

LS전선 관계자는 "영국 북해 보레아스 해상풍력발전단지 XLPE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의 핵심은 국내 전선기업이 유럽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라며 "구축을 담당하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 바텐폴은 글로벌 전력기업에서도 수위급에 해당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XLPE 케이블 시장은 각국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 XLPE를 생산하는 한화솔루션 역시 지난해 86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6만톤(t) 규모에서 11만t까지 늘렸다.

◇HVDC 케이블 포트폴리오 525㎸급 확대, 수십조원 시장 선점 발판 마련

LS전선은 수주를 포함해 HVDC 경쟁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525킬로볼트(㎸) HVDC의 공인인증을 완료해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525㎸는 현재 HVDC 케이블 중 최고전압 제품으로 이 역시 XLPE를 절연소재로 사용했다. 유럽 및 북미 전력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 사양과 국제표준을 갖춘 만큼 추후 대규모 HVDC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HVDC는 중장거리 송전에 강점이 있다. 세계 전력망의 90%를 차지해 주류를 형성한 AC는 송전용량과 거리에 한계가 있어 손실이 크고 효율도 낮다. 반면 HVDC는 송전용량 및 거리가 확장돼 장거리 송전에서 단일 AC보다 2배 이상의 효율을 낸다. 건설 전반에 필요한 지지애자 등에서 전선 요구량이 적고 철탑 높이도 낮아 경제성과 친환경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송전거리의 제약이 없는 만큼 40㎞가 넘는 해저를 통한 국가, 대륙 간 송전망 연결에도 적합하다. 특히 풍력 등으로 발전시킨 전력을 즉시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인프라와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합하다.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활발한 유럽에서 수조원 규모 해상풍력단지용 HVDC 케이블 입찰이 활발한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HVDC 시장규모는 12조653억원으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5년 후인 2027년에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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