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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투자계획 많은 SKC, 차입금 늘려 유동성 확보차입금의존도 50% 육박, 필름사업 매각 대금 재무구조 개선 핵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2-10-26 07:34:4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4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화학업계가 각종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SKC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2차전지 소재 업체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운전자본이 늘어나 현금흐름 자체는 원활하지 않았는데 차입금을 확대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투자재원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의존도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 필름사업 매각이 완료된다는 점이 위안이다.

올 상반기 SKC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551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SKC의 NCF가 음수를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NCF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총 현금흐름에서 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등 현금이 오가지 않는 운전자본투자금의 증감을 제외한 수치다. 영업부문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실적이 호조임에도 N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유는 운전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본은 기업이 물건을 판매하고 받을 돈인 매출채권, 원재료·제품 등이 포함된 재고자산, 원재료 등 매입을 위해 지급해야 할 매입채무로 구성된다. SKC의 경우 매출채권을 일부 회수하며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매입채무를 털어내며 운전자본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SKC의 현금보유량은 연결 기준 총 7709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말 7221억원이었던 SK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말 1조5082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단기차입금을 대폭 늘린 점이다. 상반기 중 단기차입금이 1조8963억원 늘어났고, 1조1698억원을 상환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동안 단기차입금이 7000억원 넘게 늘어나며 현금 보유량이 늘어났다.

SKC는 신사업 투자와 남아있는 차입금 상환에 현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필요한 투자금으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SKC 파이낸셜스토리 설명 자료)
실제 올 하반기 중 SKC는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위해 자회사 SKCFT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액은 950억원이다. SKC는 지난 14일 SKCFT의 신주를 현금으로 취득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공장 증설을 위한 유상증자도 지난 9월 실시했다. 여기에는 SK넥실리스가 참여해 1200억원을 투입했다. 또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었던 미국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에 대한 2단계 투자 일정이 남은 하반기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중 상환해야 할 차입금도 남아있다. SKC와 자회사인 SK텔레시스·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올 상반기 중 총 3370억원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모두 올해 하반기로 상반기 말 기준 남아있었던 상환 금액은 22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SKC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6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47.7%로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SKC 별도법인만 따져도 차입금의존도가 35.9%로 나타났다.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지난해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이자부담이 발생하는 차입금이 늘어나면 금융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중 완료되는 SKC의 필름사업 매각이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SKC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C미래소재'를 설립하고 이를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에 넘길 예정이다. 매각작업은 11월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SKC의 인더스트리소재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6585억원,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체의 30%, 영업이익은 11.7%를 차지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필름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채권자들이 회사의 외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사업부 분할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를 제기한 사채권자는 142-2회차 투자자로 미상환잔액은 950억원이다. 조기상환 요구가 제기될 경우 유동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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