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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회사채 비중 급감에도 만기구조 안정적 관리 [여전사 단기유동성 진단]④단기조달 비중 늘었지만 ‘만기 1년 초과 부채’ 비중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1-03 07:24:19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금 조달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금리인상과 경기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외 CP, 단기차입금 등으로 조달 전략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전사들의 단기 조달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주요 여전사의 자금 조달 현황과 단기 지급 능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는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 국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회사채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단기자금 조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대신 만기를 앞둔 회사채를 중장기 회사채로 성공적으로 차환하며 만기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향후에도 은행 차입, ABS 발행을 늘리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조달 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자금 조달 실적 중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2.3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86.8%) 대비 14.4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자본 시장 변동성 확대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회사채 비중을 줄였지만 하나카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단기조달 비중은 6.0%에서 10.5%로 4.5%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잔액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0.8%에서 올해 상반기 6.23%로 5.43%포인트 늘어났으며 장기차입금 비중도 0.9%에서 11.12%로 10.22%포인트 확대됐다.

단기차입금 잔액 역시 지난해말 32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4306억원으로 31.28% 증가했다. 회사채 잔액은 4조7875억원으로 지난해말(4조7177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단기조달 비중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채의 만기 구조는 오히려 장기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카드 전체 원화 부채에서 만기 1년 미만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43%였으나 올해 상반기말 33.93%로 7.5%포인트 줄어들었다. 180일 이내 부채의 비중도 32.43%에서 28.1%로 감소했다.

이는 회사채의 만기구조가 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비중이 줄어든 대신 만기가 도래하고 있던 회사채들을 중장기 회사채로 성공적으로 차환하는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만기 180일 이내 회사채 잔액은 1조3600억원으로 전체 회사채의 28.83%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말 그 잔액이 7900억원으로 41.91% 감소했고 비중 역시 16.5%로 12.33%포인트 줄어들었다. 만기 1년 이내로 범위를 넓혀도 잔액이 1조8300억원에서 1조2100억원으로 33.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기 1년 초과 회사채 잔액은 2조8877억원에서 3조5775억원으로 23.89% 증가했다. 전체 회사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73%로 6개월만에 13.52%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의 만기 구조도 장기화됐다. 상반기말 기준 하나카드의 만기 1년 초과 원화 자산의 잔액은 2조5287억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24.2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23.53%) 대비 0.74%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즉시가용유동성 자산도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다. 상반기말 기준 하나카드의 즉시가용유동성자산은 1조21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890억원) 대비 23.11% 증가했다. 이는 동일 시점에서 만기 1년 이내 회사채(1조2100억원)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전체 차입부채로 따져도 만기 1개월 이내 부채의 380.5%에 해당한다.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예치금 잔액은 2396억원으로 2분기말(1743억원) 대비 37.46% 늘어났다.

하나카드는 앞으로도 변동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자금 조달 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일시적으로 늘어난 단기자금조달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은행 장기 차입,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으로 조달 창구를 점차 다변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문 인력들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균형있게 자금을 조달하는 중”이라며 “일부 부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단기조달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부터는 ABS 발행, 은행 차입 등을 확대하며 조달 구조를 안정화시켜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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