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M&A·자체개발 투트랙' 색조 강화 속도 '팁시·더크렘샵·글린트' 마케팅 역량 제고, 화장품사업 다각화
변세영 기자공개 2022-11-08 08:03: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색조라인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 기업을 연달아 인수한 데 이어 자체 개발한 색조브랜드의 영업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스킨케어에 비해 다소 약했던 색조라인을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려는 의지로 해석된다.2022년 연결기준 3분기 LG생활건강 매출액은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 44.5% 감소했다. 특히 생활용품 등에 비해 뷰티 부문 역성장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부문 3분기 매출액은 7892억원,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각각 23.1%, 68.6%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럭셔리 스킨케어인 후와 숨 등이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실적 정체 속 LG생활건강은 색조에 눈을 돌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은 후, 숨, 피지오겔 등 기초 스킨케어 라인이 다각화돼 있는 반면 색조는 VDL 등으로 단순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다 앤데믹 여파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억눌렸던 색조라인 수요가 확대되자 코스메틱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색조라인에서도 전매특허 광폭 인수합병(M&A)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색조 화장품 기업 로아코리아의 잔여 지분 30%를 취득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초 신영원 로아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 70%를 인수했는데, 올해 들어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로아코리아는 립, 페이스 등 색조화장품을 전개하는 '팁시(TPSY)'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 색조 브랜드 더크렘샵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를 투입해 더크렘샵(The Creme Shop) 지분 6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수금액 대비 절반이 넘는 금액을 영업권(859억원)으로 인식했다. 영업권은 기업의 M&A 과정에서 실사를 통해 산출된 기업 가치에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 웃돈 같은 개념이다. 인수기업(LG생활건강)이 피인수기업(더크렘샵)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지분 인수 계약 당시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 잔여 지분 35%에 대해 5년 이후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달았다. 더크렘샵이 양호하게 성장하면서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더크렘샵의 매출액은 470억원,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5%, 76.8% 각각 증가했다.
자체 개발한 색조 브랜드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0년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글린트 바이 비디보브(이하 글린트)'를 선보였다. 모든 제품에 글리터펄, 홀로그램펄, 쉬머펄 등 다양한 펄 소재를 도입하며 고급화했다. 글린트는 당초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했지만 최근에는 H&B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등 판매처 범위를 넓히며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색조 경쟁력은 색조연구소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 소장은 강연희 상무가 맡고 있다. 1970년인 강 상무는 2016년 색조연구팀 수석연구원을 거쳐 2019년부터 소장에 올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색조연구소는 글린트나 크렘샵 등 전체적인 색조화장품 연구를 총괄하는 곳"이라며 "트렌드 등을 연구하며 색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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