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위기의 시멘트업]'대목' 놓칠라…성신양회, 비용 증가에 한숨⑤연간 영업이익 중 최대 80% 4분기 발생, 수익구조 훼손 불가피

김위수 기자공개 2022-11-18 10:57:36

[편집자주]

시멘트 업계가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들어 두번째로 가격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레미콘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업체들은 내년 1월로 가격조정 시점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유연탄 가격 상승세가 멈추기는 했지만 과거 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위기에 처한 시멘트 업체들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의 성수기는 매년 4분기다. 이 기간의 실적에 1년 농사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게는 연간 영업이익의 80%가 4분기에 발생할 정도다. 하지만 올 4분기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각종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구조가 훼손된 상황이다. 별도의 가격조정이 없다면 성수기에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가운데 성신양회는 올들어 친환경 투자금을 늘려잡았다.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에서다. 투자확대로 차입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영업활동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상황이 됐다.

성신양회 올 3분기 매출 2681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이 35.5%, 영업이익이 600%나 늘어났다. 증감률만 보면 성신양회가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 중 35억원은 시멘트 등 제품판매가 아닌 탄소배출권 매각으로 확보했고, 나머지 영업이익 중 대부분이 종속회사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이다. 성신양회 별도 기준으로 따지면 3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탄소배출권 매각이 없었더라면 적자를 냈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문제는 4분기다. 통상 성신양회의 실적은 4분기에 가장 좋다. 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4분기에서 발생한 수익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성신양회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7억원이었지만 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300억으로 늘어있다. 2020년 역시 1~3분기 누적 36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수치로 따지면 4분기 영업이익 의존도가 82.5%에 달한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을 포함한 원부자재와 전력, 물류 등의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상황이다. 현재의 가격구조로는 제품을 팔아도 적자가 쌓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성신양회 측의 전망이다. 성신양회로서는 11월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으면 '대목'인 4분기를 놓치게 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환경투자를 위한 비용도 동반상승하고 있어 성신양회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순환자원 재활용 확대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필요한 금액은 1500억원이다. 지난해 투자를 발표할 당시에만 해도 총 1300억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들어 총 투자비용을 늘려잡았다. 인플레이션으로 설비구축에 필요한 각종 비용이 높아진 결과다.

자금조달 자체는 KDB산업은행 등을 통해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투자가 지속될수록 차입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3분기 말 기준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200%에 달했다.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0.9%에서 1년새 약 30%포인트(p) 증가했다. 성신양회가 밝힌 차입금 총계도 지난해 말 4008억원에서 3분기 말 4579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5.7%에서 37.2%로 증가 추세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향후 투자를 통해 회사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차입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