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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다올인베, '상승 기류' 엔젯 엑시트 착수상장 직후 주가 오름세 틈타 22억 원금이상 회수···예상 멀티플 5.8배 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29 07:59:2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엔젯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상장 직후 곧바로 회수 타이밍을 잡은 모양새다. 상장 직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곧바로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고전이 예상됐는데 곧바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엔젯은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25일 VC업계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이던 엔젯 지분 20만7500주를 정리해 24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1주당 평균 단가는 1만1723원이다. 이는 공모가 1만원 대비 17.2%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 후 남은 지분은 79만2500주다. 앞서 형성된 평균단가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지분의 평가액은 93억원 정도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이정도 주가로만 남은 지분을 정리한다고 할 때 예상 멀티플은 5.8배에 이를 전망이다. 만약 주가가 계속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6배 이상도 거뜬할 것으로 점쳐진다.

초기에 엔젯에 투자했던 다올인베스트먼트로선 중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도그럴 것이 이번 회수액은 투자원금 이상이다.

앞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결성한 KTBN 8호 벤처투자조합을 활용해 엔젯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20억원이다. 당시 시드머니로는 액수가 많은 편이었다. 그만큼 엔젯의 기술력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예상 회수 총액이 120억원 정도인데, KTBN 8호의 결성 총액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KTBN 8호는 46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펀드 규모의 26%에 해당된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보호예수 시기와 주가 추이를 고려해 엑시트 타이밍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예수를 건 물량은 절반에 해당하는 50만주다. 이중 20만주는 3개월, 나머지 30만주는 1개월이다. 50만주는 곧바로 매각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상 엔젯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좋다 보니 빠르게 매도 타이밍을 잡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엔젯의 창업주는 변도영 대표다. 변 대표는 인쇄전자 기술을 2009년 개발하고 같은 해 회사를 출범했다. 당시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기술은 엔젯의 얇은 전자회로를 감당할 만큼 뛰어나지 않았다. 지금처럼 초소형 반도체가 없었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낮았다. 시대가 엔젯의 기술력을 뒷받침하지 못했던 셈이다.

엔젯은 인쇄전자 업체 중에서도 가장 얇은 전자회로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얇은 전자회로를 만들기 위해선 잉크가 나오는 노즐이 그만큼 좁아야 한다. 엔젯은 전기장을 이용해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좁은 노즐에서도 잉크를 내뿜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장의 힘으로 전자잉크를 밖에서 당기는 원리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이 대목에서 엔젯이 빛을 볼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대로 차츰 업계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엔젯의 기술력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2017년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휴대폰, 반도체 부문에서, 2018년엔 LG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엔젯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도 엔젯과 한배를 탔다.

그 덕분에 엔젯의 실적도 우상향했다. 상장 기준점이 된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실적이 한층 더 나아졌다. 반기만에 전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넘어섰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은 114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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