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슈퍼루키 블래쉬운용, 펀드 리테일 판매 '출사표'유진·DB금투 판매 확정…작년 수익률 '톱10'에 4개 올려
양정우 기자공개 2022-12-05 08:33: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슈퍼 루키'인 블래쉬자산운용이 개인 고객을 모집하는 리테일 판매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펀드 가입자가 모두 백지윤 대표와 그 지인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드라마틱한 성과를 내면서 일반 자산가를 상대로 상품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블래쉬운용은 최근 유진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의 리테일 점포를 토대로 '블래쉬 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3호'의 판매를 개시했다. 최소가입금액은 개인투자자 3억원, 전문투자자 1억원 이상이다.
이 운용사가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수익자를 모으는 건 이번 상품이 처음이다. 그간 멀티전략 시리즈를 비롯해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신탁', '블래쉬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2호' 등 펀드 라인업이 모두 백 대표와 지인의 개인 자금과 하우스 고유계정으로 조성됐다. 애당초 전업투자로 잭팟을 거둔 인사로 구성된 하우스여서 굳이 별도로 펀드레이징에 나서야 하는 니즈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슈퍼루키를 넘어 메이저 운용사로 자리를 잡으려면 현재 자금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운용자산(AUM)이 조 단위를 넘어서려면 또 다른 펀딩 루트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리테일 판매를 개시하는 방향으로 영업 스탠스를 조정했다. 일단 중소형사를 필두로 세일즈에 나섰지만 향후 대형 증권사 채널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토종 헤지펀드 시장은 사실상 블래쉬운용의 독무대였다. 운용 펀드 4개가 국내 전체 펀드의 수익률 '톱10'에 모조리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블래쉬 하이브리드 펀드의 경우 전체 수익률 1위(247.8%)를 달성하기도 했다. 블래쉬 코스닥벤처 펀드 제1~2호도 수익률이 각각 102.6%(8위), 158.8%(4위)에 달했다. 블래쉬 멀티전략 펀드 제1호의 경우 130.2%(5위)를 기록했다.
물론 단기 성과이지만 지난 한 해 성적만 놓고 보면 DS자산운용, VIP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쟁쟁한 하우스를 모두 제쳤다. 올들어 증시 급락기를 맞아 헤지펀드 운용사마다 시름하는 와중에도 블래쉬운용은 선전을 벌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0~30% 넘게 급락한 여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 9월 말 기준 대표적 라인업인 '블래쉬 액티브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10.3%)'와 블래쉬 멀티전략 제2호(11.6%), 블래쉬 하이브리드 펀드(12.8%) 등이 연초 이후 10%대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이 수두룩한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런 성과의 비결로 핵심 운용역 3인의 조화를 꼽고 있다. 백 대표와 정상윤 대표(공동), 김진수 이사는 각기 다른 투자 전략과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매크로 환경의 부침과 산업, 기업의 성장 주기에 따라 매분기 각 매니저의 기여도가 뒤바뀌지만 전체 성과를 놓고 보면 절묘한 균형을 이뤄내고 있다.
백 대표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매니저다. 전업투자자 시절엔 내재가치보다 싼값에 주식을 매수해 제값에 매도하는 게 주특기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드라마틱하게 반등하자 과감하게 특정 종목에 숏 포지션을 구사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냈다.
정 대표는 코스닥 우량주를 발굴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주로 롱 포지션을 공략하는 동시에 숏 포지션(종목, 선물 지수 등)을 취하는 전략을 갖는다. 김 이사는 증시 트렌드의 흐름을 포착하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안 시장의 이목을 끌 종목을 미리 선택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이사회 의장직 이어온 '홀딩스 이사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부채감소 효과 톡톡…건전성 높아졌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하나은행장, '재무·영업' 이어 '전략' 시험대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조단위 밸류' MNC솔루션, 상장 나섰다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FI'가 주관사 선정 열쇠되나
- 카드사, 연초부터 코코본드 릴레이 '자본확충 사력'
- [IB 풍향계]'돌아온' 바이오 열풍…IPO 시장엔 찬바람 여전
- [Rating Watch]㈜두산 신용등급 회복 박차…마지막 단추 '차입금'
- [IPO 모니터]상장 앞둔 산일전기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 꽂혔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밸류업 훈풍 '촉각'…'고배당 기조' 고수 관건
- [서울보증보험 IPO]발빠른 상장 '재시동'…밸류업 프로그램 '덕봤네'
- [Policy Radar]IPO 제도개선 '당근-채찍' 병행…'풋백옵션' 어디까지
- [thebell desk]MSCI 편입 최후 걸림돌 '정책 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