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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 꼼수? 메디트 딜 변곡점 '10월 실적발표 시점' 짧은 우협 기간 중 기대 이하 성적표, 후보군 패닉…씨티증권 등 자문사 성토 목소리도

이영호 기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01 08:26:2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3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인수전의 변곡점으로 이달 초 공개된 10월 실적 발표시점이 지목된다. 앞서 진행된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짧았던 우선협상 기간도 뒷말을 낳고 있다. 자연스럽게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대한 시장 평판도 크게 훼손됐다는 후문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인수전의 새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는 약 한 달간의 협상기간을 확보했다. 12월 22일이 협상시한이다. 충분한 실사로 메디트를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회자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는 대조적으로 협상기간이 매우 짧았다. 칼라일·GS 컨소는 약 보름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컨소시엄에 처음 제시한 협상기간은 3일에 불과했다. 양측 협의 끝에 협상 일정이 일주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자문사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프라이빗에쿼티(PE)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우협을 따로 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한 관계자는 “상황마다 달라지는 게 협상 요건이지만 상세실사와 계약협상을 고려하면 최대 3개월까지 주어지기도 한다”며 “협상기간이 짧다는 건 매도인 측 협상력이 높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원매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점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칼라일·GS 컨소는 촉박한 우협기간 속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대로 매물 디테일을 모두 짚고 넘어가겠다는 방침이었다. 협상기간이 길어지는 사이 이달 초 메디트의 10월 실적이 발표됐다.

공교롭게도 10월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데이터는 양측 협상이 막바지로 넘어가는 시점에 확인됐다. 당초 일정대로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됐다면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돌발 상황이 불거지자 이 딜의 자문을 맡고 있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신뢰도와 딜 진행 역량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의도적으로 후보자들을 속이거나 기만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 측에 치명적인 이슈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발견된 실적치를 두고 양측 이견이 본격화됐다. 결국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칼라일·GS 컨소는 향후 실적 전망 리스크로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촉박했던 우협 기간이 메디트의 10월 실적 리스크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딜에 밝은 관계자도 "실사 일정대로 협상이 진행됐다면 10월 실적 이슈를 짚고 넘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칼라일·GS 컨소의 배타적 협상권이 소멸된 이후 딜은 프로그레시브딜 국면으로 넘어갔다. 차순위 원매자들도 10월 실적 소명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으로 인수가를 높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실적 리스크를 안고 인수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에 난항을 겪던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반전카드를 빼들었다. 딜 종결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였다. 숏리스트는 물론 딜 초반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MBK파트너스는 메디트의 향후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인수 의지와 자금력까지 갖춘 MBK파트너스가 나타남으로써 매도인 측으로선 '전화위복'이 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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