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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지금]궈밍쩡 체제 4년 '절반의 성공'①건전성 크게 개선, 신용도 'AA' 반열 올라…보수적 기조, 정체된 조직문화 개선 '과제'

이상원 기자공개 2022-12-08 13:23:43

[편집자주]

내년이면 동양증권에서 유안타증권으로 간판을 새로 단 지 어느덧 10년이 된다. 국내 최초 대만계 증권사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왔던 유안타증권이다. 황웨이청·서명석 공동대표 시기 안정화를 거치고 궈밍쩡 대표 체제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로 당장 올해부터 위기 극복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유안타증권의 현 상황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5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궈밍쩡(사진) 대표 체제로 접어든 지도 올해로 4년째다. 2019년 취임후 첫 임기때는 증시가 역대급 활황을 보이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사이 회사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하며 신용등급이 'AA'등급 반열에 오르며 뚜렷한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올 초 새로운 3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약 6년만에 적자전환을 하는 등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간 집중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비롯된 정체된 조직 문화는 해결해야 할 우선과제로 손꼽힌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건전성 회복에 신용도 'AA-'…떨어진 수익성에 '시험대'

대만 출신인 궈밍쩡 대표(영문명 Frank Guo)는 1965년생으로 대만 둥우대학교를 나와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사장을 취임하며 유안타금융그룹에 합류했다.

궈 대표는 그동안 유안타금융그룹내에서 골고루 몸 담으며 역량을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 기업금융(IB) 담당 전무, 유안타벤처캐피탈 사장, 유안타그룹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2019년 3월 유안타증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임기 첫해 서명석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했지만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 됐다는 판단에서 서 대표가 퇴임하며 2020년부터 궈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으로 유입되자 2020년 105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듬해 15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올해 3월 재신임 받으며 3년의 두번째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 기간 증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517.84%에서 개선세를 이어가며 지난 3분기말 기준 745.56%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의 경우 3분기말 111.5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초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발부채와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조정 배경으로 밝혔다. 유안타증권이 'AA-'급을 부여받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되기 시작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6억원, 147억원으로 각각 51.4%, 57.1%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23억원, 372억원으로 87.5%, 81.2%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지난 2분기에는 약 6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흑자 기조는 이어갔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힘겹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2%까지 떨어졌다. 2019년 취임당시 6.6%였던 ROE가 약 4년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보수적 기조, 리스크 관리에 집중…구체적 비전 제시는 '부족'

단독대표 체제였던 지난 2년간 건전성을 개선한 데에는 궈 대표가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한 덕분이다. 황웨이청 전 유안타증권 대표가 동양증권 인수후 경영 안정화와 국내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이를 토대로 대만 유안타증권 본사 부회장으로 영전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궈 대표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조직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매년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고 임원 승진도 크게 없는 만큼 조직의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외부 수혈로 이를 대체하고 있지만 인사 적체로 오히려 내부 직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궈 대표는 취임후 매년 신년사에서 혁신과 수익성 다각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은 수립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유안타증권의 시장 점유율 역시 정체된 상태다. 주요 사업인 위탁영업부문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말 기준 2.1%를 나타냈다. 2019년(1.75%) 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여전히 시장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3분기 영업수익과 수수료수익 기준 시장 점유율은 1.2%, 2.1%를 나타내며 2019년말 대비 각각 1% 가량 하락했다. 결국 코로나 팬데믹 시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경쟁사들은 이보다 더 큰 성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금융수익은 2.1%로 동일한 수준을 보인 데 반해 증권매매익은 1%의 점유율에 그쳤다. 기타수익은 0.7%나 감소했다.

더욱이 올해 유안타증권의 실적 컨센서스는 2019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증권업이 더욱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궈 대표의 경영 평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좀 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 목표에 맞춰 회사를 경영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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