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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카드·캐피탈, 같은 위기 다른 결과…수익 다변화에서 갈려2년간 3위 계열사 경쟁 치열…순익 격차 874억원으로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2-12-08 07:19:1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효자 계열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홀로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시키며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 리스, 대출 등 다양한 부문으로 수익원을 확대하며 조달금리 상승 등 악재를 극복해나갔다.

반면 같은 여신전문금융사인 하나카드는 카드자산 중심의 영업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자동차할부금융 등 비카드부문 영업 확대 시도는 이어졌으나 카드수수료율 인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취급 감소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나캐피탈, 할부금융 줄이고 기업금융·리스 확대…수익성 개선

오랜 기간 하나은행, 하나증권에 이은 3위 계열사 자리를 지켜왔던 하나캐피탈은 최근 2년동안 하나카드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2019년 기준 하나캐피탈(1078억원)과 하나카드(563억원)의 순익 차는 515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22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하나캐피탈은 1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38%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하나카드의 순익 1545억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나며 격차가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순익 차가 215억원으로 더욱 줄어 들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3.5% 늘어난 27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하나카드의 순익증가율(62.1%)이 이를 상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하나카드(1990억원)가 하나캐피탈(1931억원)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흐름은 올해 들어 반전됐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25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하나카드는 16.8% 줄어든 1656억원의 순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두 회사의 순익 차는 874억원으로 벌어졌고 하나캐피탈은 오히려 2위 계열사 하나증권을 355억원 차이로 뒤 쫒았다. 하나증권의 3분기 순익은 28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100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

하나캐피탈의 성장은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결과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취임한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사진)은 경쟁 심화로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할부금융 영업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리테일 영업 등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보완했다. 하나캐피탈은 박 사장 취임 이전부터 꾸준히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 3분기 하나캐피탈의 할부금융 자산 평균 잔액은 1조2798억원으로 지난해말(1조2917억원) 대비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 채권의 경우 6조1129억원에서 7조3286억원으로 19.9% 늘어났으며 리스 자산도 3조1498억원에서 3조873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유가증권 자산도 1조1432억원에서 1조5410억원으로 34.8% 늘어났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할부금융자산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3분기 8.86%로 줄어들었으며 리스자산은 26.16%에서 26.82%로 소폭 증가했다. 유가증권 자산도 9.49%에서 10.67%로 확대됐고 대출채권 자산은 50.74%로 지난해(50.7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효율적인 자산 운용으로 인해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하나캐피탈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32%로 지난해 동기(2.2%) 대비 0.12%포인트 개선됐다.

기업 금융 등 대출 자산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3분기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로 지난해말(0.50%)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은 0.48%에서 0.57%로 0.09%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1% 이내로 관리되고 있다.

◇하나카드, 카드자산 비중 약 78%…카드론 감소 ‘직격타’

하나카드 역시 수익다변화 시도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사진)은 당시 추진되고 있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유가증권, 대출자산 등도 조금씩 늘리며 카드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2020년까지 1억원 이하로 머물렀던 하나카드의 대출자산 평균 잔액은 지난해 639억원까지 늘어났고 할부금융자산도 취급 첫 해 159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자산도 2020년 4387억원에서 지난해 574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자산 평균 잔액은 7조3760억원에서 7조7438억원으로 5%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할부금융자산이 6135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대출자산도 140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유가증권자산은 7167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하지만 하나캐피탈과는 달리 수익다변화 작업에 나선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카드자산이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하나카드 자산에서 카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에 달한다. 지난해(84.4%) 보다는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소비심리 위축 등 업황 변화에 따라 수익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에는 카드론 감소가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2조22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9367억원) 대비 24.2% 감소했다. 카드론 수요 감소를 보완해줄 수 있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취급액 역시 지난해 동기(2조3084억원) 대비 1.7% 줄어든 2조26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연히 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하나카드의 ROA는 2.17%로 지난해 동기(3.04%) 대비 0.87%포인트 낮아졌다. 대신 카드론 축소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0.7%에서 올해 3분기말 0.53%로 0.17%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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