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조병철 교수 "렉라자, 단독 1차 표준요법 될 것" 3상 결과 발표, 타그리소 대비 유전자변이·약가 등에서 차별화 어필

홍숙 기자공개 2022-12-07 08:16: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임상 3상 'LASAR 301' 결과를 발표했다. 경쟁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차별점을 드러내는데 주력했다. 조 교수는 렉라자가 아시아인에 특화된 유전자변이 하위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병용요법뿐만 아니라 단독요법으로도 글로벌 신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병철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렉라자 간담회에서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임상 3상 'LASAR 301'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3일 싱가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에서 최초 공개됐다. LASAR 301은 호주와 유럽 등을 포함해 393명으로 대상으로 렉라자와 이레사(Iressa)를 비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일차 지표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다.

ESMO에서 발표된 PFS 결과에 따르면, 렉라자 투여군은 20.6개월로 이레사 투여군 9.7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PFS를 개선시켰다. PFS는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할 점은 인종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다. 경쟁약물인 타그리소는 아시아 하위 분석 데이터에서는 유의미한 PFS와 전체생존기간(OS)을 입증하지 못 했다. 2017년 아스트라제네카가 ESMO에서 발표한 타그리소 임상 하위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PFS는 16개월로 서양인의 18.9개월보다 짧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성은 OS를 분석한 타그리소 FLAURA 3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FLAURA 3상 하위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환자 347명에서 생존기간 지표 위험비(HR)는 0.995로 대조군과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반면 아시아를 제외한 인종 209명에서 HR 값은 0.542로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 OS는 임상시험에서 무작위배정시점부터 사망까지의 시간이다.

반면 렉라자는 아시아인 하위 분석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FS를 입증했다. LASAR 301 하위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환자 258명에서 HR 값은 0.46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나타냈다. HR 값이 1에 수렴하면 대조군과 똑같아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고 본다. 반면 HR 값이 1보다 낮을수록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조 교수는 "그동안 기존 3세대 EGFR TKI제제(타그리소)가 아시아 환자 군에서 비아시아 대비 효능이 다소 떨어진다라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인종과 유전자변이를 포한한 하위그룹에서 임상적 이점을 입증한 이번 임상을 통해 렉라자가 (타그리소에 이어) 3세대 EGFR TKI 제제 중 두번째로 1차 치료제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소세포페암에서 EGFR 변이는 아시아 환자 30~40%가 나타나는 유전자 돌연변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비아시아 환자에서는 EGFR 변이는 10~20% 그친다. 때문에 EGFR TKI 약물에서 아시아 하위 분석 데이터는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여기에 EGFR 돌연변이 하위 그룹인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에 대한 결과도 조명됐다.

L858R을 가진 환자군에서는 렉라자 투여군은 17.8개월, 이레사 투여군은 9.6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을 가진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L858R은 EGFR 변이 가운데 40%를 차지하며,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유전인자로 알려져 있다"며 "렉라자는 L858R 변이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HR 값을 보여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내로 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렉라자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은 얀센(Janssen)이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글로벌 판권을 가진 얀센과 렉라자 단독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식품의약청(EMA) 허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 시장 상황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얀센과 함께 (타그리소의 높은 약가로) 처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단독요법이 처방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얀센과 유한양행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브리반트(Rybrevant) 병용요법 임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에 등록된 MARIPOSA-2 임상 3상과 CHRYSALIS 임상 1상을 통해서다. 두 임상에서 타그리소의 미충족의료수요를 채운다는 전략이다.

MARIPOSA-2 임상 3상은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이 임상의 종료 예상 시점은 2025년이다. CHRYSALIS 임상 1상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780명을 대상으로 전체반응률 및 응답기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다. 두 임상 모두 조병철 교수가 임상 총괄책임자(PI)다.

그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재발할 수 밖에 없는 질환"이라며 "결국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최종 치료목표는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미반타맙 병용임상의 경우 궁극적으로 질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