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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스카이라이프, OTS 중심 '코드커팅' 어떻게 막나⑥HCN 인수 통해 M/S 하락 상쇄, 인터넷·알뜰폰 묶어 락인효과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22 10:01:54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인터넷TV(IPTV) 위주로 흘러가면서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 역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KT IPTV 서비스와 결합한 OTS 가입자는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순감 추세를 이어오며 유료방송 해지를 뜻하는 '코드커팅(Cord-Cutting)'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는 HCN을 인수해 약화하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 방어에 나섰다. 나아가 TV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알뜰폰(MVNO) 등 3중 결합상품인 TPS(Triple Play Service) 사업자로 거듭나 락인효과를 키우려 한다.

◇방송 가입자 위축 추세 이어져…인터넷·모바일로 위안 삼아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인터넷, 모바일(알뜰폰) 등 3개 사업을 영위한다. 다만 이들 가입자 추이 양상은 다르다.

본업인 방송 가입자는 꾸준히 위축되고 있다. 2019년 418만7717명이었던 스카이라이프 방송 가입자는 이듬해 403만7281명, 지난해 384만475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서는 11월 기준 371만5778명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이 역시 상품별로 나눠보면 자체 위성방송인 'sky tv' 가입자는 2020년 이래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KT IPTV 서비스와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의 이탈 폭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 방송 가입자 순감 규모는 2019년 8만4949명에서 이듬해 15만436명, 지난해 19만2530명으로 불어났다. 올 들어서는 11월까지 12만8973명이 순감했다.


반대로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SKY 인터넷' 가입자는 2019년 10만7030명에서 이듬해 19만4777명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28만7772명, 올 11월에는 37만3794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3년 새 4배 가까이 가입자가 불어난 것이다.

알뜰폰 사업에는 2020년 뛰어들었다. 'skylife모바일' 가입자 수는 첫해 2609명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11만5443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는 11월까지 27만6715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카이라이프는 TV와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 사업자로 거듭나 기존 위성방송 사업자의 한계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을 결합해 고객의 락인 효과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여기에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HCN을 인수하면서 유료방송 내 입지를 키웠다. 비록 케이블TV 사업이 매년 쪼그라들고 있지만 당장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됐다.

특히 HCN의 경우 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한 이후 가입자가 순증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가운데 가입자가 순증을 기록한 건 HCN이 유일하다. 작년 4분기 기준 126만9971명이었던 HCN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6만9971명이었는데 올 3분기 기준 127만9519명으로 소폭 늘었다.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은 올 상반기 기준 8.27%를 기록했다. 2년 전에는 9.07%였으나 지속해서 하락세다. 다만 HCN(올 상반기 3.53%)을 인수하면서 일부 M/S 하락을 방어했다.


◇HCN 인수 후 불어난 매출, 유사한 영업익…새로운 성장 동력 필요

스카이라이프는 매년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내왔다. 2017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6858억원이었다. 2018년 6908억원, 2019년 6946억원, 2020년 6987억원 등 7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해 HCN을 인수하면서 4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HCN 실적이 반영되며 규모가 커졌다. 작년 영업수익은 763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7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로 이를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작년에도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6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가량 늘었다.


이는 결국 방송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스카이라이프는 HCN 외 또 다른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 한다. 스카이라이프TV는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로 ENA 등 채널을 운영할 뿐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콘텐츠 투자 규모도 커졌다. 스카이라이프가 올 3분기 누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의 취득' 명목으로 쓴 자금은 306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215억원과 비교해 4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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