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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막차 CB점검]'리픽싱 無' 라온피플, 콜옵션 말고 '주가 부양' 고심⑥풋옵션 부담, 내년 9월까지 주가 8800원대로 끌어올려야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23 08:01:00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기업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잇따랐다. 메자닌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이 적용되기 이전에 CB를 발행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넘쳐났다. 다수 상장사들은 유동성 확보부터 지배력 강화, 개인자산 증식과 같은 과실을 누리기 위해 저마다 CB를 찍었다. 더벨은 약 1년 전 CB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라온피플'이 주가 하락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1회 차 전환사채(CB)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기간이 개시 됐지만 주가가 전환가액을 한참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리픽싱 조항을 넣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이 안정적인만큼 최대주주 입장에서 웃돈(콜 프리미엄 연 1%)을 지불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개시일도 아직 도래하지 않아 한숨은 돌렸다. 다만 콜옵션 만기와 풋옵션 개시가 도래하는 내년 3분기까지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작년 10월 말 '증발공' 개정 전 300억 조달, 리픽싱 특약 제외 눈길

라온피플은 지난해 10월29일 1회 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0년 상장 후 첫 외부 조달이다. 라온피플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제로 금리로 발행된 CB를 인수한 후 펀드에 담아 소화했다. 현재 150억원은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입주 스케줄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운영자금 명목으로 받은 150억원은 주거래 은행에 단기 상품으로 보유 중이다.

라온피플의 1회차 CB발행 시기는 작년 12월 메자닌 규제를 강화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코스닥 상장사들이 앞 다퉈 CB를 발행하던 때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발행사 우위의 조건을 삽입했다면 라온피플은 오히려 강화된 조건에 맞춰 발행한 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하향' 리픽싱 조항만 존재했다면 개정안은 상향 조정도 추가됐다. 주가가 하락해 전환가가 하향 조정이 된다면 주가 상승 시 상향되는 조건도 넣어야 하는 것이다. 개정안 시행 후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없애고자 리픽싱 조항을 제외하고 발행하는 상장사들도 다수 등장했다.

라온피플은 개정안 적용이 안 되는 시기였지만 리픽싱 조항을 과감하게 없앴다.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였다. 1회차 CB의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7581원이었다. 최근 무상증자와 주식 소각 등을 거치며 전환가액이 8861원으로 조정됐다. 조정 후 전환가능 주식 수는 338만5622주로 늘었다.

‘골프센서’ 수주 확대 등으로 사업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19일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따라 주가가 기존 1만4000원대에서 7510원으로 조정됐다. 권리락 효과로 매수가 집중되며 같은 날 82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후 힘을 받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10월부터 4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리픽싱 하향 조항을 넣지 않은 만큼 전환가액과 주가의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환가액이 현 주가(19일 종가 4955원) 대비 두 배 정도 비싸다.

◇풋옵션 행사 개시 및 콜옵션 행사 만기되는 내년 3분기 '분수령'

시장의 관심은 라온피플의 콜옵션 행사 여부다. 지난 10월29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개시됐기 때문이다. 전환청구도 가능하지만 주가가 낮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수요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콜옵션은 시세 상승 시기에 유효한 전략인 만큼 최대주주인 이석중 대표는 현재 활용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지배력 강화를 위해 굳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CB를 사올 유인도 크지 않다. 이석중 대표의 지분율은 39.42%로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총 44.34%다.


콜옵션 행사 만기 시기는 내년 9월29일이며 풋옵션 행사 가능 시기는 내년 10월29일부터다. 라온피플은 내년 9월까지 주가를 최소 8800원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제로 금리로 발행된 CB인만큼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측도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콜옵션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만약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 만큼 상승만 한다면 최대주주가 콜옵션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단점이 있지만 지배력이 견고한 만큼 라온피플의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의 기회를 열어주는 시나리오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우선 라온피플은 영업활동을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만큼 수주 잔고 등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온피플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콜옵션 활용방안을 논의하거나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며 “실적 개선 노력을 통해 주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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