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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FUD 체크]불안감 키운 '준비금 보고서'…1조 상당 비트코인 유출①바이낸스 자산, 고객 예치금보다 적어…BTC 보유량 누수에 경쟁사 반사이익

노윤주 기자공개 2022-12-30 10:50:12

[편집자주]

세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무너지자 1위 바이낸스에도 불똥이 튀었다. FTX가 순식간에 몰락하면서 바이낸스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문(Doubt) 등 일명 '퍼드(FUD)'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낸스가 FUD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어떤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다량의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바이낸스가 준비금 100%를 맞추지 못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번지자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돈을 인출하는 일명 '코인런'이다. 바이낸스는 사태 수습을 위해 유명 회계법인을 선임, 감사보고서까지 내놓았지만 오히려 상황을 나빠지게 만드는 악수가 됐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바이낸스를 둘러싼 공포(Fear), 불확실성(Uncertainty), 의문(Doubt) 일명 '퍼드(FUD)'가 지속 생산되고 있다. 재무상태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짐에 따라 창펑자오(Changpeng Zhao) 대표는 경쟁사의 고의적인 이미지 훼손이 의심된다며 반박에 나섰다.

◇'고객 예치금 > 바이낸스 자산'…시장 불안감 키워

바이낸스는 이달 중순 회계법인 '마자르' 감사를 받은 비트코인(BTC) 준비금 증명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른 바이낸스 BTC 준비금은 97%다. 바이낸스는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부채로 처리한다. 바이낸스의 부채는 59만7692BTC로 집계됐다. 자산은 58만2485BTC다. 자산보다 고객 예치금이 3%가량 많다.

업계서는 자산보다 고객 예치금이 많은 상황을 지적했다. 고객이 맡긴 돈보다 바이낸스 자체 자산이 많아야 코인런 발생 시 견뎌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USDC(USD코인) 출금 요청이 단기 급증하자 8시간 동안 출금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감사를 담당한 마자르가 가상자산 관련 감사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마자르는 바이낸스뿐 아니라 크립토닷컴, 쿠코인 등 여러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서비스를 맡아 왔지만 돌연 업무를 중단하고 게재했던 모든 보고서를 삭제했다. 바이낸스 측은 "준비금 증명을 위한 다른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마자르의 결정과 바이낸스 고객자금 상황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바이낸스 BTC 유출 지속…경쟁사와 신경전?

고객자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바이낸스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예치금은 지속 유출되고 있다. 크립토퀀트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 BTC 예치금 누출은 지난 12일부터 두드러졌다. 58만6300개수준이던 BTC 보유량은 14일 53만9000개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BTC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치금 보유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18일에는 한 차례 더 대량 유출이 발생하면서 바이낸스 BTC 보유량은 50만9100개까지 감소했다. 28일에는 51만개 선에서 머물고 있다. 현 시세 기준 보름 사이 1조47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로 인해 타 대형 거래소는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4일 코인베이스프로의 BTC 예치금은 전날 대비 5000개 이상 증가한 48만 8935개를 기록했다.

바이낸스는 FUD의 근원지를 경쟁사로 추정하고 있다. 창펑자오 대표는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업계 일부 기업은 바이낸스를 경쟁상대로 보고 막대한 로비를 하고 있다"며 "자금을 풀어 소문을 확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창펑자오가 지목한 경쟁사를 뉴욕 월가에서 만드는 가상자산거래소로 추정하고 있다. 찰스슈왑, 시타델증권,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은 합작 가상자산거래소 'EDXM'을 준비 중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들이 가상자산거래소를 만들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바이낸스라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두 집단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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