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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KB금융, '해외 네트워크 확장' 리딩뱅크 탈환 발판윤종규 회장 "새로운 거점 확보 구상" …라이선스 취득 목적 M&A 추진 가능성도

박서빈 기자공개 2023-01-05 08:11:2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올해 해외 시장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한 곳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은 미진한 상태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글로벌 사업의 성장이 있어야지만 추가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로 진입했다"며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의 확대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동남아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의 경영정상화와 가치 제고(Value-Up)을 통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고 계열사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장하여 '동남아 현지 주요 금융그룹'의 입지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회장 올해 들어서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여러 번 밝히고 있다. 그는 3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도 "글로벌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기존에 진출한 거점들에서 부진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신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거점 확보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며 "(기존 거점 정상화와) 동시에 진행해서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이 글로벌 사업 동력을 강조하는 데에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영향이 리딩뱅크 탈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친 배경에는 신한은행의 실적의 영향이 컸는데, 지난 3분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2조5506억원, 2조5926억원으로 400억원 정도 차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성장 폭이 줄지 않았다면 바뀌었을 수도 있는 결과라는 해석이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2020년 국민은행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캄보디아 현지 법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한 해외 법인에서 적자가 난 영향이다. 올 3분기 프라삭과 그 외 캄보디아 법인(Kookmin Bank Cambodia PLC.)은 각각 1780억원, 109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 Tbk)은 150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속도가 지연되면서 순손실은 1504억원으로 전 분기(1179억원) 대비 324억원 늘어났다. 특히 전 분기 145억원의 순이익을 내던 중국 법인(Kookmin Bank (China) Ltd.)이 3분기 들어 8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인수한 프라삭이 부코핀의 적자를 상쇄하며 글로벌 이익 전체를 책임지고 있지만, 국민은행의 나머지 해외법인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KB금융의 새로운 거점 확보의 방향은 라이센스 취득을 목적으로 한 소규모 M&A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매입 진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KB금융은 부코핀은행에 잇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부코핀은행의 증자에 최대 8조4천360억 IDR(한화 약 7930억원) 한도로 참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남훈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매물을 보고 있다"면서도 "라이센스를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M&A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마땅한 매물이 없는 데다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지금 저희가 많은 그룹의 자원(Resource)를 쓰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대규모 M&A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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