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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한진칼' KCGI, 이유있는 메리츠자산운용 직접 인수 투자회수 성과로 자기자본 380억 달해, 투자 여력 충분 평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12 08:19:5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지분을 직접 취득하기로 하면서 법인 내 보유 자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불과 1년전만해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가 쉽지 않은 재무 체력이었지만 지금은 충분한 여력을 갖췄다. 지난해 한진칼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성과를 거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KCGI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KCGI 자산총계는 400억원대 초반, 자기자본은 380억원 수준이다. 아직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이 완료되지 않아 잠정치이지만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이는 직전 해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최근 공시 과정에서 공개된 KCGI의 2021년 자산총액은 83억원, 자본총계는 50억원이다. 지난해에 자산과 자본이 각각 5배, 8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KCGI의 자본력이 급격히 향상된 배경으로는 한진칼 투자금 회수가 지목된다. 강성부 대표는 2018년 KCGI를 설립한 뒤 펀드를 조성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매집했다. 그 후 반도건설·조현아 전 부사장과 3자연합을 구성, 조원태 회장 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 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뜨거워졌다. 당시 한진칼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20년 4월 24일에는 주당 11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KCGI는 한진칼의 주가가 가장 높은 시점에 엑시트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시점에 퇴각했다. 작년 3월 보유 중이던 한진칼 주식을 호반건설에 매각했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5640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KCGI는 큰 이익을 남겼다. KCGI가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동원한 금액은 3600억~3700억원대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의 매입금액과 비교하면 원금의 80%를 넘는 차익을 남긴 셈이다. KCGI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분(Equity) 기준 수익률은 100%에 육박한다.

한진칼 엑시트로 인한 이익은 일차적으로 펀드 출자자(LP)들이 향유하게 된다. 다만 KCGI는 운용사(GP)로서 관리 보수와 성과 보수(Carry)를 받을 수 있다. 한진칼 투자가 고수익률을 거둔 만큼 KCGI가 높은 성과 보수를 챙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KCGI가 수중에 보유한 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메리츠자산운용의 경영권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가로는 5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우군의 존재를 감안할 때 KCGI가 부담할 금액은 300억 안팎 수준으로 예상된다. KCGI와 컨소시엄을 이룬 중견 건설사 화성산업이 상당량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화성산업이 단순한 소수지분 주주가 아닌 꽤 비중 있는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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