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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저선량 엑스레이' 오톰, 올해 美·中잡고 코스닥 간다오준호 대표 "5000세트 이상 계약 확보, K-OTC 이어 코스닥 노크 본격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18 08:15:41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될 때까지, 끝까지 악착같이!!"

오준호 오톰 대표이사(사진)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명 문구다. '악바리' 근성이 묻어난다. 실제 어느 하나에 꽂히면 결판을 보고 마는 오 대표의 성격이 오톰의 창업을 이끌었다. 오 대표는 2011년 '저선량 엑스레이'에 꽂혀 안정적인 직장(조선대 치과대학)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38세가 되는 해였다. 우리나이로 쉰 살이 되는 올해, 오톰은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이다.

오 대표는 13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면서 "우선 K-OTC(장외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코스닥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선량 포터블 엑스레이 시장에서 새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는 만큼 기술특례상장이나 매출액을 기반으로 한 직상장 트랙 모두 검토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 예비심사청구가 예상된다.

오톰은 지난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세계 각국이 이른바 '이동형 병원(Mobile Hospital)'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 틈새시장을 오톰이 메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동형 병원은 차량, 모듈러 등 이동이 가능한 임시 병원 개념이다. 재난과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선진국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동형 엑스레이가 주력인 오톰에 '새 장'이 선 셈이다.

오 대표는 "오톰의 마인(Mine) 제품은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엑스레이 장비"라면서 "지난해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시제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대응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톰의 주력 제품 마인은 고주파 인버터를 탑재, 별도의 차폐시설 없이 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기동성과 휴대성이 특장점이다. 0.4㎜ 초점으로 이미징 구현 역시 우수하다.

CES 2023에 참석한 오준호 오톰 대표.
오톰은 현재 전 세계 약 50여 개 국가의 거래처와 거래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넓은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보통 의료기기는 각 국가의 인증 시스템, 표준 의료기술의 허들로 인해 인허가가 까다로운데 독자적인 초저선량 기술을 토대로 국내 식약처, 미국 FDA, 중국 CFDA(개편 후 NMPA) 등 주요 국가의 인허가를 따냈다.

지난해 시제품 공급으로 각 거래처와 관계를 맺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제품을 공급하는 본 계약을 다수 확보했다. 큰 매출처로 분류되는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의 경우 약 5000세트, 미국은 약 500세트의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ASP(평균공급단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턴어라운드의 토대가 될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오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파트너인데 기술유출의 리스크를 안고도 지난해 시제품을 공급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으로 오톰의 기술을 본 떠 유사제품을 만들어도 단가를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우리에게 대응 발주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초저선량 기술 만큼은 독보적이라는 자신감이다.

미국의 경우 국내 대기업 계열의 G종합상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서부권 병원들을 공략한다. 1월 초 CES 2023에서도 현지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하이엔드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정규군'과 별개로 신 시장을 치고나갈 '별동대'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차폐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소프트웨어는 이미 마인 내에 탑재돼 있다. 여기에 가령 폐렴, 폐암 등 좁게는 흉부에서부터 전신 영역까지 병소의 판별이 가능한 진단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오톰은 시제품 확산에 힘입어 매출액 30억원을 기록했지만,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다르다. '자이언트 마켓(중국, 미국)'을 잡았기 때문에 약 200억원 가량의 매출액과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직상장까지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악바리' 오 대표의 시선은 코스닥 안착 그 너머에 있다.

오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은 치과 임플란트를 제외하고, 의료시장에서 마이너 그룹이었지만 이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면서 "오톰은 좁은 치과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온 만큼 K-의료기기의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궁극적으로 GE와 같은 위대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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