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정공 매각' 하일랜드PE·아주IB, MBO 성공사례 남겼다 불확실성 큰 시기 기민한 대응, IRR 두 자릿수로 조기 회수 성공
김예린 기자공개 2023-01-31 07:58: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 PE본부가 건설 중장비·특장차 제조업체인 선진정공·선진파워테크·선진특장을 엑시트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한 데 따른 조기회수로, 내부수익률(IRR)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는 이달 선진정공·선진파워테크·선진특장을 팔아 330억원을 회수했다. 경영진은 그대로 남고 재무적투자자(FI)인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만 선진정공 유상감자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했다. 선진정공은 굴삭기를 비롯한 각종 특장차(탑차, 덤프트럭 등)를 생산·납품해 온 업체다. 주요 고객은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다.
이번 엑시트는 2021년 말 3개사 구주 100%를 인수한 데 이은 약 1년만의 성과다.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는 2021년 265억원을 투자해 옥터스인베스트먼트·휘트린씨앤디로부터 선진정공·선진파워테크·선진특장을 인수했다. 인수합병(M&A)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각각 149억원, 146억원을 출자했고, 현 경영진도 50억원을 투입했다.
인수 후에는 회사의 경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편에 힘썼다. 우선 선진정공에 50억원을 유상증자해 성장자금으로 활용했다. 이어 인수 당시 각각 별도로 존재했던 선진정공·선진파워테크·선진특장을 수직계열화했다. 이들 3개사를 인수한 SPC와 선진정공을 합병시키고, 선진정공을 선진파워테크와 선진특장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만들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번 거래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까지 밟았던 기업을 FI가 경영진과 함께 다시 사들여 정상화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MBO(경영자 인수)에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가 조력자로 나선 것으로,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비로소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선진정공은 2014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무리한 신사업 진출과 실패, 경기침체와 과도한 출혈경쟁 여파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탓이다. 구조조정 투자 전문 PEF인 휘트린씨앤디와 옥터스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선진정공과 선진파워테크를 700억에 인수했다. 특장사업부문을 분할해 선진특장을 신설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이후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는 기존 오너와 함께 이들 3개 회사를 사들였고, 올해 IRR 두 자릿수로 회수하면서 MBO 성공 사례를 남겼다.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가 인수 1년여만에 조기회수에 나선 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인수가 아니었던 만큼 애초에 엑시트 수단을 기업공개(IPO)나 유상감자로 설정해뒀는데, 공모시장 분위기는 단기 회복되기 어렵고 기존 경영진도 하일랜드PE와 아주IB투자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유상감자를 제안하면서 회수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IRR 두 자릿수로 회수한 건 성공적”이라며 “FI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엑시트하고 경영진도 빠르게 경영권을 되찾아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SK하이닉스의 20조 투자 자신감 '엔비디아 선급금'
- 유가 오르면 정유사 버는 돈 많아질까, 이익구조 뜯어보니
- 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이사 선임·자사주 취득' 주주제안 일부 반대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VC 경영분석]'펀딩부터 차곡차곡' 리인베스트, BEP 달성 '가시권'
- [thebell interview]"그레이드헬스체인, 인슈어테크 넘어 데이터 회사로"
- MYSC, 전북임팩트펀드 '머쉬앤'에 마수걸이 투자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파우치 필름 전문' 릴엠, 시리즈A 100억 투자 유치
김예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캐피탈, 투자금융자산 담보 3000억 대출 추진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롯데손보 매각 본격화, 조력자 '삼정KPMG·태평양' 낙점
- 자금 조달 나선 제이오, '레이크브릿지·신한-DS증권' FI 확보
- ‘1000억대 펀딩’ 딥엑스, bnw인베·아주IB 새 주주로
- '에어릭스 엑시트 시동' 키스톤·유암코, 대신증권에 상장 맡긴다
- 핀테크 밸런스히어로, 300억 펀딩 돌입 '복수 투자자 러브콜'
- 카페마마스 품는 시몬느자산운용, '넥스트다이닝' SI로 유치
- '창원에너텍 인수' 젠파트너스, 앵커 LP로 군공 확보
- 그로비교육, 300억 펀딩 돌입 '경영권 확보도 가능'
- '중복 상장 피하자' 네이버웹툰, 자회사 작가컴퍼니 매각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