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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한계와 도전]'합병 셀트리온', 신약개발 관건은 결국 현금②3사 현금성자산 총 7000억대, 합병 시 R&D 선순환 가능할까

임정요 기자공개 2023-02-02 13:26:09

[편집자주]

2010년대부터 본격 개화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들의 성공이 마중물이 됐다. 신약개발은 평균 10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에 일부 회사들은 전략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을 '카피'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다만 모방할 대상이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성장 정체에 직면한 바이오시밀러 회사의 재무상태와 앞으로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1: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년 이상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경험으로 ADC·이중항체 등 신약개발에 나선 셀트리온. 적지 않은 비용을 지속적으로 태워야하는 신약사업에 뛰어드는 만큼 유동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아직 영업활동현금흐름만보면 재무적 안정성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해마다 변동폭이 크다. 그룹의 '숙원 프로젝트'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의 3사합병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상당한 비용 지출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R&D에 충분한 자금을 배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신약 R&D를 위해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이 선순환을 이뤄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은다.

◇결국 '합병 셀트리온'이 하게 될 신약개발

셀트리온이 쏘아올린 신약개발은 장기적으로는 '합병 셀트리온'이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공표해온 3사 합병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은 현재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 중"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총 7160억원의 현금성자산(작년 9월말 기준)을 보유했다. 하지만 이를 신약개발의 재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언제쯤일지 알 수 없지만 3사 합병이 실제로 벌어지게 되면 합병과정에서 기현금성자산 상당 부분을 소진할 수 밖에 없다.

당장 30일 종가는 셀트리온 16만37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5만8100원, 셀트리온제약 6만5400원이었다. 반대주주 주식매수에만 적지 않은 비용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결국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창출하는 현금으로 신약 R&D에 선순환을 이뤄야한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부침이 있다.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렘시마'의 허가를 취득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매해 현금흐름 변동폭이 크다. 2021년엔 역대 최고 수준인 8000억원대의 현금흐름을 보였지만 작년 3분기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약개발을 이어갈 경우 셀트리온이 대비해야할 유동성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회사의 신약성과로 꼽히는 '렉키로나(코로나19 항체치료제)'만 봐도 판매를 중지한 이후 2021년 손상차손으로 368억원을 인식했다. 당해 손상차손 556억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항체 신약,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3사 합병 전략,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관건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개선이 3사 합병의 키가 될 전망이다.

현재 그룹은 셀트리온이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판매, 셀트리온제약이 국내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제약 실적은 종속관계로 셀트리온 연결매출에 반영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렇지 않았다.

때문에 이제껏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물량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매출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합병하게 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실제 판매에 성공한 최종 매출만을 인식하게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팔지 못한 재고자산이 작년 9월말 1조4000억원 규모였다. 실적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작년 3분기 별도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늘어난 1조2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5배 늘어난 2500억원이었고 순이익도 1.5배 늘어 2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전년동기 -45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개선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올해 미국시장에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신규출시할 예정이며 작년부터 유럽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렘시마SC가 올해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 3사의 합병 계획은 2020년 9월부터 시작됐다. 중간에 분식회계 논란으로 잠정중단됐지만 2022년 3월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 내리며 합병 절차는 재개됐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현물출자해 세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셀트리온홀딩스가 2021년 12월부로 합병해 단일지주사 체계로 들어섰다. 현재는 소액주주들과 의견 합치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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