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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크립토 프리뷰]약해지는 '불확실성'…가상자산 시가총액 회복 긍정적②코빗 리서치센터 "블록체인 인프라로 VC 투자 진입…레이어2도 주목"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02 13:26:01

[편집자주]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 2022년은 유독 가혹한 한 해였다. 전체 시가총액 하락은 물론 루나-테라 몰락, FTX파산 등 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러나 시장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활발하다. 악재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2023년을 뜨겁게 달굴 화두는 무엇일지 또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가상자산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올해 코인 가격 및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이다.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예측'이 가능하면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의 정책은 가상자산 가격 변동은 물론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까지 영향을 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일정 부분 투자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석문 리서치 센터장(사진)과 최윤영 연구원(사진)은 금리 인상폭을 가늠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한 만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가상자산 시총 1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 가능…펀더멘털도 개선

정석문 센터장은 "지난 1년 시장이 불황을 겪은 이유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금리 인상 상한선이 보이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조금씩 그 선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금융시장에서는 5월을 피크아웃 시기로 점친다"라고 설명했다.

가격 상승에 대해 두 사람 모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총이 1조5000억달러(약185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1조달러(약 1230조원) 수준이다. 그는 "매크로 이슈에 근거해 연준 금리인상에 브레이크가 걸린다면 어떤 형태로든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올 수 있다"며 "가격보다는 시가총액 증대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공감했다. 그는 시장 확대 전망 근거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하락장에서도 인력 유입 및 기술 개발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점은 상반기 중 매크로 이슈 개선 가능성이다. 그는 "R&D를 꾸준히 개선해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며 "유능한 인재 유입이 멈추지 않는 이상 펀더멘털은 계속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좌), 최윤영 연구원(우)

◇얼었던 VC 시장 올해는 녹을까…인프라·탈중앙화에 초점

벤처 투자시장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역시나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이 피크아웃된다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최윤영 연구원은 "가상자산 펀딩 시장의 경우 VC 투자금 규모가 3분기 연속 하락 중이라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지금 주목해야 할 건 VC 포트폴리오 분산에 따른 투자처 다각화"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대체불가토큰(NFT), 게임 등 대중에게 친숙한 프로젝트이 주로 투자를 유치했다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웹3 등 인프라 스타트업에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인프라 분야에 벤처 자금이 유입되는 건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는 '탈중앙화'가 꼽혔다. 그간 가상자산의 대중화 일명 '매스 어답션'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블록체인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탈중앙화 정신이 다시 떠오를 것으로 봤다. 코빗 리서치센터와 협업 중인 메사리의 전망이기도 하다.

정석문 센터장은 "가상자산은 사회, 경제, 금융, 암호,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의 집합기술"이라며 "탄생 이유는 사이버펑크에 기반한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독립"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승장에서는 본질을 등한시한 경향이 있었고 사건사고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정센터장은 '레이어2'에도 주목했다. 레이어2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중 하나다. 블록체인은 정보와 거래가 몰릴수록 속도가 느려지는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하나의 메인넷 아래 레이어2라는 하위 블록체인을 만드는 방안이 고안됐다. 정보는 레이어2에서 처리하고 거래처리 결과만 메인넷(레이어1)에 전송해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정 센터장은 "레이어2는 꾸준히 성장했다"며 "아직 레이어2 토큰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향후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코빗 리서치, 2023년도 가상자산 정보 제공 위해 달린다

코빗 리서치는 지난 1년간 일주일에 하나의 리포트를 내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 다음 1년은 더욱 시의성을 살린 리포트를 발간하는 게 목표다.

정 센터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논리와 전개 분석으로 가상자산을 제도권화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 거래소에서도 하나 둘 리서치팀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 우리가 시작한 리서치 운영이 가치를 인정받은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가상자산은 여러 분야 지식이 많아야 한다"며 "코빗에 합류해 많이 배웠고 앞으로는 더욱 독자 친화적인 리서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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