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토리 모니터]SK하이닉스, 15조 돌파한 재고…평가손실 언제까지4Q 낸드 6000억 평가손 발생, 올 1Q 조단위 손실 전망도…하반기 때나 풀릴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03 11:09: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4: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15조원을 돌파했다. 전반적인 반도체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평가손실 위험도 그만큼 증가했다. 작년 3분기에 2000억원 규모 평가손실을 입은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6000억원대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문제는 올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손실 위험이 더 커졌다. 디램(DRAM)과 낸드를 통틀어 조 단위 손실을 입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쯤에나 다운턴(Down turn)이 풀리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 1년 만에 6.6조 증가, 평가손 리스크도 급증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은 15조6330억원으로 전분기(14조6650억원)대비 증가분이 1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4분기 8조9500억원이었던 재고는 작년 들어 10조원을 돌파하더니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스마트폰은 가동률을 낮추고 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1위 위상을 내세워 밀어내기로 털어내 재고를 5조원가량 줄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재고감축이 여의치 못했다. 솔리다임 등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더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으로 인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앞서 3분기에 이미 20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입었다. 4분기에는 낸드 부문에서는 60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유추된다.
여기에 키옥시아 투자자산 평가손실 6000억원, 솔리다임 영업권 및 무형자산 손상액 1조5000억원이 반영됐다. 실제 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9850억원으로 판관비(1조9310억원)를 제할 경우 간신히 흑자수준이다. 4분기 손실은 대부분 평가손실에서 발생했다.
◇상반기까지 평가손 위험 지속, 하반기 반등 전망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세는 올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디램 주류제품인 DDR4 8G (1Gx8) 2666의 경우 지난달 31일 평균판가(ASP)가 1.86달러로 전월(2달러)보다 7%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45.1% 떨어졌다.
낸드 가격의 경우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4.14달러다. 작년 4분기에는 4.7% 하락했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4.81달러에서 4.14달러로 13.9% 떨어졌다. 이런 부분이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반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9~11%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판가 역시 18~19% 하락해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가가 원가 아래까지 떨어질 경우 디램과 낸드는 각각 재고평가손실이 1조원, 4000억원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하락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 완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재고평가손실 감소로 이어져 1분기가 실적 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설 경우 실적 개선과 함께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더 악화되면 감산 외에도 추가적인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전년대비 50% 투자 감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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