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오아시스, 공모 규모는 채웠다...문제는 '가격'김영준 의장, 9일 투자자들 만나 최종 의사결정…기존 주주 설득이 관건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10 08:38:1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내민 오아시스가 공모 규모를 채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목표로 했던 공모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수요 모집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다. 다만 공모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와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가격 조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만 상장을 완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8일 저녁 8시 대표 주관사단과 줌(ZOOM) 미팅를 갖고 기관 수요예측에 대한 종합 결과를 보고 받았다. 수요예측 첫날 주문량은 적었지만 8일 오후 3시 이후에도 기관 주문이 들어오면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오아시스는 8일까지 기자 간담회와 거래소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하면서 고군분투했고 대표 주관사단은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만나 세일즈에 총력을 다했다. IPO 한파를 뚫고 '빅딜'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만큼 오아시스의 상장 의지는 상당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태핑하는 공모 가격을 한차례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을 최대한 모아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기존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최근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공모 밴드 하단보다 최대 20%를 추가로 할인해 증시에 입성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최선의 전략을 다했다.

덕분에 공모가 하단(3만500원) 보다 약 20% 할인한 2만5000원에서는 기관 모집 규모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해외 투자자들도 꽤 들어오면서 경쟁률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투자자는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3만9500원)에서 가격을 써내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시했다.

오아시스는 1600억~2070억원을 공모 목표액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더블유씨피(4320억원) 이후 일반기업 상장으로는 1000억원 이상을 공모로 모집한 기업이 없었던 상황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2만원대 이상으로 수요를 충분히 채웠고 2만5000원에도 북을 채워 경쟁률이 어느 정도 나왔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초기 투자자들은 상장을 하라는 입장이겠지만 후속 투자자들은 상장 강행을 할지 상당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 김영준 의장과 안준형 대표는 9일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해 상장 강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후반 투자자로 참여한 FI 유니슨캐피탈을 비롯해 이랜드리테일, 홈앤쇼핑 등 SI의 의사가 최종적으로 상장 강행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공모에 도전한 삼기EV와 티이엠씨가 밴드 하단에서 각각 20%, 10% 추가 할인을 결정해 상장을 택했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면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 8일 종가 기준 삼기이브이는 2만5400원, 티이엠씨는 3만8600원으로 공모가 1만1000원, 2만8000원을 상당히 웃돌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시장의 평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떤 준비를 할지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에 도전하면서 투자자를 비롯해 전 국민에게 오아시스와 지어소프트를 알릴 수 있었는데 규모 면에서 매출 1조원 가이던스를 증명해 내는 게 또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