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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싱크탱크 탐방/우리금융경영연구소]“위기는 없다…올해도 탄탄한 성장성 기대”③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기초체력 높아 매크로 리스크 잘 견딜 것”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14 07:31:10

[편집자주]

은행 영업점이 팔다리라면 연구소는 브레인이다. 금융권 연구소는 자료 취합 업무로 시작해 거시경제와 산업 분석 역량을 갖췄고, 이젠 CEO 아젠다를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진화했다. 글로벌, 디지털 등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새 전략을 제시할 연구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권 연구소를 찾아 설립 후 현 체제를 갖출 때까지 겪은 변천사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매크로 리스크로 올해도 경제계 전반에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오히려 2023년 금융시장과 경기전망을 낙관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사진)는 우리 경제가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획복성과 성장성을 높이며 연간 꾸준히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더벨은 최 대표를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최 대표는 “’올해 굉장히 어렵다’는 위기 의식 및 경기 둔화·침체가 올 것이라는 말은 교과서적인 것”이라며 “상반기에도 특별한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경기 전망에 있어 심각하게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는 ‘글로벌 동반 경기침체냐, 국지적인 침체냐’ 이슈”라며 “경기침체가 오고 있는데 미국은 괜찮고, 유럽은 나쁘고,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좋다는 식의 논의도 많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씨티그룹 같은 곳은 2008년에 준하는 위기가 온다고 굉장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올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지적으로 아시아시장은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전망에서도 최 대표는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1.7%로 전망되는데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 업사이드와 다운사이드로 나눠보면 업사이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그가 국내 경기 전망을 긍정하는 이유는 몇 가지 근거에 따른 것이다. 최 대표는 이러한 근거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종합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다보스포럼 등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최 대표는 “다보스포럼에서도 대부분 참여자들은 침체를 예상했지만 눈여겨 볼 부분은 일부 CEO들은 경기가 좋아진다고 진단한 점”이라며 “BOA 등이 글로벌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여전히 대다수가 경기 침체를 예상했지만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 경제가 좋을 것이라고 보는데 중국이 살아나면 우리 경제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이 만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시도는 굉장히 좋은 사인”이라고 밝혔다.

소강기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연계해 에너지 문제 등도 다소 진정 국면을 맞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가 상승 등이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한층 좋아진 점도 경기침체를 막아낼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그는 “코로나19 등 상황에서도 2021년 우리 경기가 괭장히 좋았다”며 “3.5% 성장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을 리뷰해 보면 반도체 등 어떤 특정 업종이 성장을 주도한게 아니”라며 “일부 항공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경기 전체가 굉장히 자신감 높게 기초체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상장중소기업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 보고서는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며 “전체적으로 전 산업군에 걸쳐 성장성과 기초체력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출과 수익성, 성장성 등이 낮았다”며 “그런데 2021년 보고서를 보면 거의 대부분 업종에서 모든 지표가 고도성장 했고, 특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상장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좋다면 대기업들은 더 좋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우리경제가 가지고 있는 민간 소비여력과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 등 이런 지표들을 보면 금리인상 등 매크로 이슈를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을 돌이켜봐도 과거 위기 때처럼 허덕거리지 않고 조금 여유롭게 상황을 통제하며 지나갔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봐도 구조조정 등 특별한 변수 없이 지나왔는데 이는 부실이 생길만큼 그렇게 기업들의 체질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고, 우리 경제가 굉징히 탄탄하게 위기를 넘아왔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과 코로나19 기간 시행한 유예 조치 등이 끝나도 이러한 이슈가 리스크 요인으로 변질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전반적으로 체질이 좋아진 상태에서 금리상승이 시작됐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2016년 11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에 임명된 뒤 2018년 2월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올랐다. 이후 2020년 2월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현재까지 6년여 동안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대외경제협력관, 장기전략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내며 공공기관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 본부에서 대리 이사 등을 지내며 글로벌 경기 전반에 대한 감각과 전문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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