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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빌딩 인수 무산, 시티코어 100억 보증금 '몰취' 위기 MOU 기간내 조건 불이행…매도자 마스턴투자운용, 다른 원매자 '물색'

신민규 기자공개 2023-02-23 07:44:1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티코어 컨소시엄이 서소문 동화빌딩 인수에 실패하면서 100억원대 이행보증금을 몰취당할 위기에 처했다. 매도자 측인 마스턴투자운용이 계약조건 불이행을 이유로 다른 원매자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투자자 이익 확보 차원에서 매각시점을 무작정 늘리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티코어 컨소시엄은 지난해 서소문 동화빌딩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00억원 안팎의 이행보증금을 지급했다. 컨소시엄 구성원인 디벨로퍼 시티코어가 30억원 이상을 내고 시공우선협상권을 쥔 CJ대한통운도 10억원 이상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약속한 기간내 매매계약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컨소시엄은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부담이 커진 탓에 매매대금 마련이 지연된 탓이다.

시티코어는 추가적인 매매조건을 두고 협의 의사를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마스턴투자운용은 다른 원매자 찾기에 돌입했다. 이행보증금을 몰취할 경우 향후 양사간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도자 측은 매각가를 일부 낮추고 대금마련 기한에도 여유를 줬지만 딜이 상당기간 지연된 탓에 투자자 이익 확보 차원에서 타 원매자 찾기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소문 동화빌딩은 마스턴제16호리츠가 보유하고 있다. 마스턴이 지분 5.46%를 가지고 있고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82호의 신탁업자인 하나은행이 나머지 지분 94.54%를 가지고 있다.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에 연기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디벨로퍼 시티코어는 동화빌딩 부지 인접지역의 서소문 J, M빌딩 개발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소문구역 제11·12지구로 인접한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가 순화동 삼성타운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개발 메리트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사업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시티코어 역시 이런 점을 노리고 컨소시엄을 꾸려 동화빌딩 인수에 도전했다.

서소문빌딩 옆으로는 서울역-서대문 1·2구역 제1지구가 있고 그 옆에 동화빌딩이 서소문구역 제10지구(서소문동 58-7번지)에 포함돼 있다. 서소문 제10지구와 제11·12지구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았다.

동화빌딩은 1970년 준공된 건물이라 재개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서소문빌딩도 1985년 준공된 건물로 향후 개발을 통해 삼성계열사 업무시설을 비롯해 대규모 콘서트홀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장에선 '순화동 삼성타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벨로퍼 시티코어의 경우 비주거 부문의 복합개발에 특화돼 있는 곳이다. 그동안 주택을 제외한 오피스, 콘도, 리테일 개발을 주요사업으로 했다. 2007년 설립된 이후 센터원을 비롯해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등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주요 사업방식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확보한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를 개발해 매각하는 것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을 개발해 도심기능을 회복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서소문빌딩 인수로 대형 개발 레코드를 쌓게 된 반면 동화빌딩의 경우 이행보증금까지 지불하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시티코어 관계자는 "이행보증금 몰취는 일어나지 않았고 마스턴투자운용과 추가적인 매매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MOU가 깨진 것은 맞다"며 "이행보증금 몰취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연기금 투자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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