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분석]성신양회, 수익 반전 키워드는 '생산·글로벌'생산관리 전문가 사내이사 선임...지난해 원재료 부담에 수익성 악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24 08:23:0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원자재가 급등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시멘트의 핵심 원자재인 유연탄을 비롯해 전기료, 운임 등 원재료 가격 부담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국내 시멘트 업계 점유율 14%(출하량 기준)의 성신양회 역시 원자재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성신양회의 반전 키워드는 이사회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자재가 '3중고', 7년만에 당기순익 적자

시멘트 생산의 핵심 원재료라 할 수 있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난해 8월 톤당 4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연초 톤당 200달러 수준을 밑돌던 가격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유연탄 가격과 더불어 정부의 전기료 인상,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운임 인상 등 각종 악재가 따라왔다. 이는 시멘트 업체들의 원자재가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며 시멘트 업계는 2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원재료가 상승분을 만회하긴 충분하지 않아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신양회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조30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6%나 줄어든 7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에서 제품·상품매출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의 가장 큰 원가 요소로 작용하는 운임비가 20%가량 늘어나며 수익성 감소를 막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254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정부의 전기료 인상 예고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유연탄 수요 급증 전망 등 원가 상승 위험 요인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생산관리 쌍두마차가 이끌 성신양회

이 가운데 성신양회는 다음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며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생산 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한인호 대표를 보좌할 신임 사내이사로 하태수 단양공장장(전무)이 낙점됐다.

다음달 주총 통과 시 신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하 전무는 현장 전문가라 평가할 수 있다. 성신양회의 핵심 공장인 단양공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생산현장을 이끌었고 이후 지원·전략 등 경영 관련 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하 전무는 단양공장 관리부문 이사, 단양공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단양 부공장장을 역임했고 이후 경영지원본부장, 경영전략실장, ESG본부장 등을 거치며 생산과 관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김영준 명예회장이 지난 2021년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단양공장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다.

하 전무는 글로벌 전문가인 한인호 대표 곁에서 국내 생산 현장의 의견을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한인호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30년 가까이 해외파트의 자원관리 업무를 하던 '글로벌 통'이다. 2016년 성신양회로 옮긴 뒤에도 해외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시멘트 업계가 지난해 유연탄, 전기·운임료 등 국내외 원자재가 이슈로 진통을 겪은 만큼 생산현장 관리 및 글로벌에 중점을 둔 인사로 보인다. 성신양회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김태현 회장은 올해도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한다.

하태수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외에도 다음달 주총에서는 원길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과 윤휘 CARPA Commercial JSC 대표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윤 대표가 재직 중인 CARPA Commercial JSC는 성신양회의 레미코 제조 및 무역·유통 법인이 있는 베트남 현지에서 기계·설비 사업을 하는 회사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