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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개점 휴업' 리츠AMC, 상품 미출시 AMC만 14개AMC 4개사 점유율 절반 차지…인가 소요기간 단축 과제

정지원 기자공개 2023-03-07 07:48: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리츠(REITs) 자산관리회사(AMC)가 57개사로 늘어났지만 이 중 4분의 1가량은 실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용 실적이 없어 인가를 반납할 위기에 처한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리츠를 출시했더라도 점유율 1% 미만의 AMC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공모상장리츠 활성화를 목표로 AMC 인가 문턱을 낮췄지만 실제 상품 등록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인허가 당국의 인력 충원 외에도 리츠 심사기간 단축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14개사의 리츠 운용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로부터 AMC 설립인가를 받은 뒤 상품을 한 개도 내놓지 못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인가를 보유하고 있는 AMC가 57개사인 것과 비교하면 전체 25%가량이 명목상 AMC 지위만 갖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인트러스투자운용과 비앤피투자운용의 경우 출시한 리츠가 전부 해산 및 청산하면서 현재 운용 중인 리츠가 없는 상태다.

이 중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안에 리츠를 출시하지 못하면 AMC 인가를 반납해야 한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최근 3년간 투자·운용 업무 실적이 없는 경우 인가가 취소되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실제 해당 법령 위반으로 설립인가를 취소한 사례도 존재한다. 국제자산신탁이 2018년, 한국경우에이엠씨가 2019년 AMC 인가가 취소됐다. 국제자산신탁의 경우 같은 해 우리금융그룹이 인수한 뒤 사명이 우리자산신탁으로 변경됐다.


2018년 정부가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뒤 리츠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AMC가 쏟아졌다. 하지만 제도상 제약 조건이 많아 자산 인수, 자금 조달 등을 거쳐 상품 출시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리츠 상장을 준비 중인 한 AMC 실무진은 "최근 부실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자산 정상화 시점까지) 수년을 보고 투자해야 하지만 2년 이내 공모 규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츠 난립을 막기 위해 만든 규제이지만 역설적으로 상품 출시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는 투자 자산 확보부터 쉽지 않은 셈이다. 지속적으로 개선이 촉구됐던 리츠 영업인가 심사 지연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됐다. 인가를 받은 후 자산을 담아야 하는데 시간이 소요될수록 거래 종결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고스란히 AMC별 양극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자산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스폰서 리츠, 금융그룹 소속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한 리츠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리츠 상품을 내놓기 어려운 구조가 된 탓이다.

지난해 말 수탁규모 기준 AMC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위 4개사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20.9%), 코람코자산신탁(16.64%), 대한토지신탁(9.7%), 신한리츠운용(4.43%) 순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리츠도 그룹 스폰서 리츠인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 정도다.


다행히 리츠 영업인가 업무를 맡고 있는 국토교통부 내 한국부동산원 인력은 전보다 충원된 상태다. 현원 14명으로 구성됐다. 2021년 말까지는 정원 10명에 못 미치는 8명으로 운영됐다. 영업인가 기간도 평균 두 달 수준에서 한 달 정도로 단축됐다는 평가다.

인력 충원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초 국토교통부가 제도 개선안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거나 실질적인 변화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리츠협회는 지난달 공모펀드나 ETF가 상장 재간접 리츠 주식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한 상태다. 펀드가 가지고 있는 우량 부동산을 담아 상장하려는 재간접리츠가 활성화된다면 인가와 관련된 소요기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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