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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원화-BTC 통합 승부수…대규모 신규 상장 효과는? BTC 마켓 97종 삭제 후 10종 신규 상장…시총 낮은 코인 발굴해 틈새시장 노리나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09 12:51: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원화마켓과 기존 비트코인(BTC) 마켓을 통합하는 강수를 띄웠다. 두 가지 마켓에 중복 상장돼 있던 가상자산 대다수를 원화로 합치기로 했다. 대신 BTC 마켓에는 신규 가상자산을 대량 상장시킨다.

이번 개편으로 빗썸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던 BTC 마켓의 효용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원화마켓 상장 전 테스트 역할만 하는 게 아닌 자체적으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유명무실' 지적 받던 BTC 마켓 뜯어 고친 빗썸

7일 빗썸은 BTC 마켓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원화로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원화마켓'과 비트코인으로 매매하는 'BTC 마켓' 두 가지를 운영 중이다. 이번 개편으로 원화마켓과 중복 상장돼 있는 97종이 BTC 마켓에서 삭제된다.

기존 종목 중에서는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리플(XRP), 에스티피(STPT)등 10종만 BTC 마켓에 남긴다. 빗썸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판단해 BTC 마켓에서의 투자 수요가 높은 종목들은 남겨두기로 했다"며 "에스티피의 경우 BTC에만 상장돼 있는 유일 종목이라 원화 이동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까지 BTC 마켓은 원화 상장 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왔다. 거래소는 BTC 마켓 상장을 통해 원화 상장 전 신규 종목에 대한 고객 수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원화 거래를 재고 중인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BTC 마켓 상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작게나마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2021년 BTC마켓에 먼저 상장한 후 2년 뒤 원화상장을 진행한 라인의 링크(LN)가 대표 사례다.

그러나 일각에선 BTC 마켓의 존재감과 거래량이 유의미하지 않다는 지적을 해왔다. 중복 상장 종목이 많고 거래량이 적어 원화 마켓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었다. 이에 빗썸은 시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어 매매 호가 갭이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시세대로 거래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10종 상장…거래 선택지 다양화

빗썸은 개편을 통해 신규 가상자산 10종을 한 번에 BTC 마켓에 상장한다. ▲슈퍼워크(GRND) ▲퍼블리시(NEWS) ▲클레이다이스(DICE) 등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종목이 대다수다. 신규 상장으로 BTC 마켓에서는 총 20종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또 내달 7일까지 한 달 동안 BTC 마켓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빗썸의 BTC 마켓 개편이 고객 유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이번 신규 상장 종목이 다소 파격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순위에서 슈퍼워크 795위, 클레이다이스 1015위, 퍼블리시 2874위를 기록하는 등 해당 자산들이 형성하고 있는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국내 최초 상장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총 순위와 개당 가격이 낮을수록 대형거래소 상장 시 가격이 널뛴다"며 "단기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빗썸 BTC 마켓에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은 원화 마켓과 차이점을 두고 BTC 마켓 상장 종목 선정을 보다 과감히 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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