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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로드 투 EV]전기차는 곽재선 회장의 '조커'가 될까③제품 강화로 기업 살리는 '미다스의 손', 전기차 출시 속도전으로 승부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16 07:38:12

[편집자주]

쌍용자동차는 이달 말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선 앞에 선다. 생존의 갈림길에 놓였던 만큼 미래 모빌리티 개발이 더뎠던 KG모빌리티는 이제 전기차를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kG모빌리티는 뒤쳐졌던 전기차로의 발걸음을 따라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더벨이 KG모빌리티의 전기차 도전 과정과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서울로 쥐고 온 돈이 단돈 7만6000원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화의 주인공이 평범했다면 흔한 자수성가 스토리겠지만 곽 회장의 쌈짓돈은 연 매출 1조원까지 불어났다.

1조원의 마법은 어려운 회사를 인수해 살리는 곽 회장 특유의 미다스의 손 기술에서 나왔다. 곽 회장이 살려낸 회사만 경기화학(KG케미칼)과 시화에너지(KGETS), 동부제철(KG스틸) 등이다.

불도저로 불리는 곽 회장도 KG모빌리티 회생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를 되살릴 재료도 곽 회장이 잘해왔던 포트폴리오 강화다. KG모빌리티는 시류에 맞춰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간판을 갈아끼운 뒤 내놓을 전기차 라인업은 곽 회장의 '조커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제품군 강화' 곽재선의 히든카드…전기차 라인업 늘린다

KG모빌리티의 반등 시나리오는 앞서 상영된 반전 드라마들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곽 회장이 위기에서 되살린 KG스틸과 KG케미칼 이야기다. 두 회사의 회생 히스토리는 사업구조 개편이 공통 분모다. 구체적으로는 매출처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수조건이었다.

곽 회장은 KG스틸을 되살리기 위해 북미 지역 고객사들을 찾아다녔다. 연구개발(R&D)을 재건하며 생산성을 높였다. 고부가상품인 컬러강판에 힘을 쏟았다. KG케미칼로 환골탈태한 경기화학도 마찬가지다. 비료회사였던 경기화학은 콘크리트 혼화제, 중수제, 정화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곽 회장의 수하에 들어온 KG모빌리티도 제품군 확대로 사업성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KG모빌리티의 약점이 히트작에 기댄 수익성, 소규모 라인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포트폴리오가 대폭 확대되리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기차 전환기를 맞은 완성차 시장에 발맞춰 늘어날 제품군은 전기차다.

KG모빌리티도 2024년까지 구체화한 전기차 프로젝트만 3건이다. KG모빌리티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U100과 코란도 현대화에 집중한 전기차 KR10, 전기차로 구현하는 픽업트럭 O100등이다.

KG모빌리티는 1월 토레스 EVX(TORRES EVX)의 상표 등록을 마치고 KG모빌리티 로고를 단 첫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토레스 EVX가 U100의 이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n년만의 신차' 뼈아팠던 KG모빌, 전기차 릴레이 출시 예고

곽 회장은 아예 올해 하반기보다 출시일을 더 당길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차의 얼굴이 공개된다. 그동안 'n년만의 신차'를 꼬리표로 달고 나왔던 KG모빌리티가 2022~2023년에만 토레스와 코란도 이모션, 토레스 EVX를 줄지어 내놓는 셈이다.

속도전에 나선 것은 KG모빌리티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다. KG모빌리티는 신차로 여러 차례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때마다 후속 차량을 빠르게 내놓지 못하면서 쇄락기를 겪은 바 있다.

두 번의 법정관리와 정상화에는 역부족이었던 모기업들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KG그룹이 인수자금와 유상증자로 각각 3655억원과 5710억원을 쓰면서 급한 불을 껐다.
쌍용차 토레스. KG모빌리티 브랜드로 첫 출시될 전기차 'U100'은 토레스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운 미래를 점치자면 우선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U100의 경쟁력부터 따져야 한다. 일단 인기 전망은 청신호다. U100의 모태인 토레스가 KG모빌리티의 신차 10대 중 7대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아서다. KG모빌리티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렉스턴 스포츠가 올해 1~2월 사이 약 2000대를 팔 동안 토레스는 1만대가 넘게 팔렸다.

흥행 요소는 또 있다. 가격 경쟁력이다. U100부터는 중국 비야디(BYD) 배터리 제조사 핀드림인더스트리와 협업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1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장점도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이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주로 쓰여온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도 싸고 수명도 길다. 반면 무게가 무겁고 주행거리도 짧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BYD의 배터리팩 신기술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졌다. 종전의 LFP 성능과 비교하면 50% 가량 개선됐다는 게 BYD의 설명이다.

토레스 EVX의 뒤는 다시 한번 코란도가 잇는다. 프로젝트명 KR10으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동시 출범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디자인만 가시화됐는데 디자인만으로도 입소문을 탔다. '오리지널 코란도로 돌아간다'는 각오를 비친 만큼 디자인도 정통 코란도를 빼닮았다. 레트로 디자인과 전기차 기술을 접목한 신차가 될 예정이다.

2세대 코란도와 코란도의 현대화 모델인 KR10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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