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너지IB투자, 포트폴리오 '국일제지' 돌연 법정관리행 2021년 11월 CB 95억 투자, "상황 예의주시"

이명관 기자공개 2023-03-23 08:29: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전 신기술금융사인 시너지IB투자의 투자를 받았던 '국일제지'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이다. 발행했던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기한이익상실(EOD)로 이어졌다.

계속된 적자를 냈던 게 원인이 된 모양새다. 다만 완전자본잠식이 아닌데다, 유동화 가능한 자산이 있었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시너지IB투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너지IB투자는 전환사채(CB)로 투자했다. 지분 투자자는 보통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손실이 거의 확정적이다. 반면 CB 투자자는 회사 재무상태에 따라 손실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국일제지에 대한 법정관리 진행 여부를 심사 중이다. 오는 24일 현장검증을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일제지는 지난 13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국일제지의 자문은 법무법인 바른이 맡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에서는 조동현, 문창섭, 김유정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보통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현장 검증 후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법원의 관리를 받기 시작하면 우선 회계법인을 통한 조사를 마치고 회생 방향성을 잡게 된다. 통상적으로 법원은 채무자 회사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산정되면 회생을,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파산을 결정한다. 판단 기준은 오로지 채권자들의 전체 이익을 향상시
킬 수 있느냐 유무다.

국일제지의 총 차입금은 391억원 등이다. 신한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차입금과 전환사채(CB) 등이 포함된 수치다.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국일제지는 재차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다만 이곳에 투자한 시너지IB투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회생절차가 본격화되면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VC는 투자 과정에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를 활용하곤 한다. 투자유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구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이때 투자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RCPS와 CB 투자자는 회수 가능여부가 갈린다.

RCPS와 보통주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 특히 RCPS는 법정관리 중엔 안정장치가 없다고 봐야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통상 RCPS의 경우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감자되거나 소각하게 된다.

그나마 CB 투자자는 회수 할 수 있는 게 있을 수 있다. 부채로 분류되는 CB의 경우 채권단의 입장에서 일부라도 건질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채권단은 담보권의 유무에 따라 변제율에서 차이가 난다. 담보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변제율이 높은 편이다.

단 유동화 가능한 자산 가치가 부채보다 높다면 원금을 보존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법원이 지정한 회계법인의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되게 된다.

국일제지의 주요 투자자인 시너지IB투자는 CB 투자자다. 시너지IB투자는 2년 전인 2021년 11월 전환사채 95억원을 인수했다. 해당 CB의 만기는 오는 2024년 11월까지다.

VC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펀드는 단일 투자기업의 결과가 펀드 성패를 좌우한다"며 "그나마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게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