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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 ETF 한끗 승부]상이한 팀컬러, 경력-운용인력수 조직운영도 차이②자산 구성 유형 등 상품 면면도 제각각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24 08:26:54

[편집자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 아래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빅2'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양사는 유사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통해 ETF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총 3편에 걸쳐 각 사별 ETF 운용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시장의 무게추가 ETF(상장지수펀드)로 기울고 있다. 거래 투명성, 뛰어난 환금성,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저렴한 보수 등을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오랜 기간 침체기를 맞았던 펀드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대형사들은 물론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은 해당 산업을 신규 먹거리로 삼고 뛰어들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사는 적극적인 인력 고용에 나서는 한편 상품 라인업 구축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의 80%를 과점 중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ETF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양사는 각각 채권형과 해외 주식형 자산 운용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자리를 잡았다.

◇각 하우스별 펀드매니저 인원·경력 우위, ETF운용·마케팅 조직 간 시너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초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ETF 운용역으로 참여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부책임 포함)는 각각 17명, 26명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에서 최다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 공시된 인원 이외에도 해외 ETF 자회사(캐나다 호라이즌, 미국 글로벌 엑스, 글로벌 엑스 재팬 등)에서 근무 중인 운용역까지 포함하면 인원은 백명 단위일 것으로 추정된다. 'TIGER퓨처모빌리티액티브'를 운용 중인 김정수 이사를 비롯해 이창헌(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권태오(TIGER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매니저 등이 대표적이다.

인원 수로는 삼성운용이 미래에셋운용에 현저히 밀리지만 업력이 오래된 만큼 운용역들의 평균 재직 경력이 긴 편이다. '삼성KODEX장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KAP'을 운용하고 있는 윤상아 매니저는 삼성운용에서만 약 13년을, 정재욱 운용역(KODEX 200)은 7년을 근무했다. 이외에도 김선화(6년), 서보경(6년), 박성철(5년) 매니저 등 장기간 근속 인원이 많은 만큼 담당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양사 ETF 조직은 크게 '운용'과 '마케팅(컨설팅)' 본부로 구성돼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사업에서 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도 중요해졌다. 유사한 종목들이 쏟아지면서 상품 변별력이 낮아진 영향이다. 고객 유입을 위한 솔루션이나 콘텐츠 제공이 필요해졌다.


운용 본부가 ETF 상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 운용 전략 등을 담당한다면 마케팅(컨설팅) 본부는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두 본부 간 시너지를 통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접근성과 선택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에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적극적으로 마케팅 및 컨설팅 본부를 확장하는 추세다.

삼성운용은 ETF사업부문 산하에 △ETF운용본부 △ETF컨설팅본부를 두고 있다. ETF사업부문장은 소시에테제네랄은행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을 거친 김영준 상무가 총괄하고 있다. ETF운용본부장은 2013년부터 삼성운용에서 ETF 운용만을 담당해온 임태혁 상무가 맡았다. 1982년생인 그는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ETF컨설팅본부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출신인 최창규 본부장이 2021년부터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ETF운용부문 △ETF마케팅부문으로 나눠져있다. ETF운용부문장은 삼성운용 출신인 김남기 전무로 2019년 미래에셋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ETF마케팅부문 수장인 성태경 전무는 현대증권, 삼성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2010년 넘어왔다. 작년 말까지 투자솔루션부문 대표직을 수행하다 올해부터 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삼성운용 '채권 자산' 압도적, 미래운용은 보수 높은 주식으로 급성장

지난 17일 기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ETF AUM(순자산총액 기준)은 각각 37조원(종목수 154개), 33조원(155개)다. 미래에셋운용DMS 글로벌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 자산이 많은 편이다. 해외 자산은 33조원 중 15조원(45%)으로 삼성운용(13%)의 3배에 달한다. 반면 삼성운용의 국내 자산 비중은 86%에 육박한다.

자산 구성 유형에서도 차이가 난다. 주식형은 미래에셋운용이 소폭 앞서지만 채권형은 삼성운용이 월등하다. 구체적으로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주식형 규모는 각각 16조원, 17조원이며 채권형(혼합형 포함)은 8조원, 3조원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운용은 부동산(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과 특별자산(TIGER 금속선물) 등도 보유 중이다.


삼성운용은 국내에서 최초로 2009년 7월 채권형 ETF(KODEX 국고채3년)를 상장한 만큼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불어닥친 액티브 열풍에 힘입어 1년간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 △KODEX 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KODEX 미국종합채권SRI액티브 △KODEX 아시아달러채권SRI플러스액티브 등 다수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채권 자산 격차가 5조원이나 벌어지는 만큼 미래에셋운용이 단기간 따라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적으로 채권형 펀드 보수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대비 수익성에는 기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삼성운용이 보유한 채권 ETF 27개 종목의 평균 총보수는 15bp에 불과하다. 주식형(31bp)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테마에 집중한 주식형 상품(평균 총보수 37bp)을 다수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주식 자산 비중은 △2021년 10조원 △2022년 16조원 △2023년 17조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작년에만 TIGER 한중전기차, TIGER 한중반도체, TIGER MKF배당귀족,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TIGER KEDI혁신기업ESG30 등을 신규 출시했다. 주식 ETF는 129개에 달한다.

당분간 양사는 테마 산업군에 기반한 종목 출시에 집중하되 삼성운용은 채권, 미래에셋운용은 주식에서 강점을 가지는 양강 체제를 유지해 갈 전망이다. 다만 EMP(ETF 매니지드포트폴리오), TDF(타깃데이트펀드) 등 자산배분·분산투자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 유형 구성에서도 미미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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