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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지주사 요건 점검]매일홀딩스 늘지 않는 자산, 신사업 발굴이 해결책 될까⑫지주사 전환 후 3500억 정체, 회계사·애널리스트 출신 '경영·재무' 전문가

박규석 기자공개 2023-06-01 07:20:35

[편집자주]

중소 지주사들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존속 여부를 두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과 같은 세제 혜택 등이 희석되고 있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남을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주사를 유지하더라도 오는 2027년 6월까지 상향된 자산 요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잔존한다. THE CFO가 중소 지주사들의 공정거래법 요건 충족 여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향후 자산 관리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홀딩스의 자산총계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지 6년이 지났지만 공정거래법상의 요건인 5000억원을 못 채우고 있다. 다만 계열사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예정인 만큼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 지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하나의 방법이다. 별도의 사업이 없는 매일홀딩스는 배당금과 경영자문, 브랜드 수익 등이 주요 수익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의 사업 구조를 컨트롤하는 가운데 자체적인 자산 증대도 이뤄야하는 만큼 회계사 출신인 권태훈 대표이사와 정성훈 최고무책임자(CFO)의 향후 전략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주사 전환 6년...정체된 자산 규모

매일홀딩스는 1969년 설립된 옛 매일유업에서 출발했다. 유가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17년 5월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신설법인인 매일유업에 유가공사업을 넘긴 가운데 존속법인인 매일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등을 담당하는 순수지주사로 전환했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38.27%를 보유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다.


지주사 전환은 순조로웠다. 매일홀딩스 출범 이후 지분율이 7%대였던 매일유업 지분을 늘리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 제한 규제를 빠르게 해소했다. 매일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활용했다. 2017년 10월 12일 매일유업에 대한 공개매수가 완료되면서 지분율은 단숨에 32%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31.06%다.

다만 지배구조 재편 이후 현재까지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잔존한다. 바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 중 하나인 자산 기준 충족이다. 2017년 7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의 시행으로 자산 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매일홀딩스의 경우 오는 2027년 6월까지 관련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법 개정 이전에 지주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유예기간이 부여됐다. 하지만 매일홀딩스의 자산총계는 설립 이후 6년간 3500억원 내외로 정체된 상태다. 전환 직후 3451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2022년 말 기준으로 3553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매일홀딩스는 지난 6년 동안 자산을 구성하는 자본과 부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본과 부채를 동시에 늘리거나 둘 중에 하나만 규모를 키워도 됐지만 눈에 띄는 변동은 없었다. 특히 자본총계의 경우 2017년 말 이후 3300억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3371억원이었지만 2022년 말 역시 비슷한 수준인 3392억원 규모였다.

◇그룹 신사업 발굴 중추 '권태훈·정성훈'

매일홀딩스는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남은 유예기간 동안 계열사 중심의 수익성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 목적이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와 경쟁력 제고, 조직 효율성 강화 등이었던 만큼 이를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작업은 권 대표와 정 CFO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룹 내 신사업 발굴을 비롯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 자금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경영과 재무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권 대표의 경우 매일홀딩스의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재무와 회계 부문의 전문성도 갖춘 인사다. 1968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정회계법인에서 실무를 쌓았다. 이후 매일유업의 CFO와 매일홀딩스 경영지원총괄(COO)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는 각 계열사별 사업 현황과 재무 현황을 깊이 파악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매일유업에서 CFO로 지냈던 2010년~2016년 사이에는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기도 했다. 실제 2011년 개별 기준 1451억원이던 매일유업의 순차입금은 2016년 234억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역시 27.7%에서 18.1%로 감소하기도 했다.

현재 매일홀딩스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정 CFO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근무한 인물이다. 1995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에 중앙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 정치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주식시장과 경제 분석이 주요 업무였다. 이후 현대증권과 유진증권, 교보증권(팀장 애널리스트) 등에서 음식료와 소비재 부문을 맡은 후 매일홀딩스와 인연을 맺었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기존 각 계열사의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변화에 대응하는 신사업도 발굴하고 육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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