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가 얼마 전 강남에서 창립 26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코로나19로 건너 뛴 25주년을 늦게나마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건설사와 증권사 등 외부인사들이 금요일 밤에 모여 축하를 나눴다. 지금같은 시국에 무슨 기념행사냐 할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다.지난 몇년간 화이트코리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목받았던 딜이 유독 안 풀린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1세대 디벨로퍼라는 위상이 무색할 정도로 투기꾼 취급을 받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의도 주유소 부지를 끝내 포기한 것은 국내 부동산 개발업 환경이 얼마나 척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10여년만에 서울 진출을 꿈꾸고 야심차게 사들인 부지인데 주민 민원에 백기를 들었다. 건축허가까지 난 뒤에 재매각으로 방향을 틀면서 허망함만 남겼다.
홈플러스 안산점 개발 역시 난코스를 밟은 케이스다. 노조에선 화이트코리아 인수 소식과 동시에 매각저지규탄대회가 열렸다. 안산시에서 개발 용적률을 낮추는 조례개정까지 강행해 이중고를 겪었다.
사놓은 땅 생각만 한다는 디벨로퍼 입장에선 하나같이 가슴쓰린 일이다. 여론전에 맞서는 스타일도 아니라 딜 중간중간에 쌓인 억울함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덩치가 커진 이상 수익을 유지하려면 사업장을 계속 돌려야 하기 때문에 한쪽 딜이 깨져도 앞으로 나아가야 살아남는 상황이 반복됐다.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숱한 스트레스를 딛고 화이트코리아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9000억원을 넘겼다. 누적 기준 1만2000여 세대를 분양했다.
사업성과로만 말하는 화이트코리아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번 창립기념행사는 단순한 자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외부에 건재함을 알리고 파트너십 강화에 신경을 쓴 부분이 엿보인다. 업계에 다가올 시련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보인 셈이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26년을 버틴 디벨로퍼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화이트코리아는 두 차례 금융위기를 넘기고 묵묵하게 버틴 끝에 성과를 만들었다. 지금의 침체가 과거 어느 때와 견줄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생사도 롱런의 비결을 배워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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