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될성 부른 떡잎' 우나스텔라, 단계별 매출 로드맵 눈길②설립 3년만에 시험발사체 도전…빠르고 저렴한 BM 구축, 경쟁력 '충분'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14 08:24:21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우주항공 산업은 그간 정부 주도로 성장해왔다. 그렇다보니 기술개발 목적이 커 수익보다는 연구 성과 창출에 주안점을 뒀다. 다만 최근 민간 기업들이 키플레이어로 떠오르면서 변화가 생겼다. 우주항공 스타트업들은 일찌감치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주항공 산업에서 큰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는 크게 위성 발사 서비스와 위성을 활용한 부가서비스 창출이다. 위성 발사는 한 번에 최소 수십억원을 기대할 수 있는 수입원이다. 위성 부가 서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방산 업체에 기술을 판매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설립 3년차 스타트업 우나스텔라는 성장단계별로 수익 창출을 위한 플랜을 마련해놨다. 시험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순간부터 유인 우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까지다. 추가로 로켓 엔진 판매와 위성 정밀 궤도 수송 서비스 등 부수적인 매출 창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전기모터펌프 판매로 수익 다각화…궤도수송선 '틈새시장' 공략
2022년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올 하반기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독자 엔진 개발에 성공한 후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기대감이 높다. 이번 발사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제약, 생명, 우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에 과학로켓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험발사체는 우주에서 엔진이 꺼진 순간부터 내려올 때까지 미세중력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를 연구하는 곳들을 집중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회사는 한국항공우주원의 무중력 시험 장치 탑재를 확정하면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다음 단계로 위성을 실은 2단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 본격적인 매출 급성장이 기대된다. 통상 발사체 서비스 계약에서 kg당 약 5000만원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100억원 단위 매출 달성도 크게 무리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일반인을 우주로 태워 보내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로드맵이다.
이와 함께 핵심 기술인 전기모터펌프 엔진을 활용한 수익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엔진의 설계나 제작기술, 완제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우나스텔라의 전기모터펌프는 기존 터포모터펌프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궤도수송선 모듈과 위성 정밀 궤도 수송 서비스도 눈여겨보고 있는 틈새시장이다. 대규모 발사시 작은 위성들이 원하는 궤도에 이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우나스텔라가 개발한 엔진을 위성에 부착해 우주에서 위성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는 "시험발사체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자연스레 우주 헤리티지와 고객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며 "이같은 경험들을 쌓아 사람을 우주로 쏘아올리는게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배 기업 타산지석 삼아 시행착오 최소화…강점 극대화 전략 '유효'
우나스텔라는 성장 과정에서 선배 업체들의 경험을 교훈 삼아 시행착오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상업 발사를 앞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향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 파악할 계획이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점도 강점이다. 회사는 전기모터펌프와 함께 케로신과 액세산소의 연료 조합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조합은 로켓 엔진의 가장 정통적인 방법으로 이미 상당한 연구가 진행돼 있다.
박 대표는 "우나스텔라는 전기모터펌프 개발을 통해 1차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앞선 페인포인트를 면밀하게 분석해 추가적으로 서비스 시작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엔진 실험 도중 문제가 발생한다면 메탄 등을 사용하는 업체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우나스텔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연구 자료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 부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나스텔라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실제 무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은 선배 업체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발사체를 만들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전기모터펌프)은 극대화하되 다른 부분은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시간을 줄이는게 회사의 핵심 성장전략"이라며 "엔진 기술력이 축적되면 다른 회사의 엔진을 설계하거나 대신 제작해주는 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발사서비스 비용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회사는 제작 과정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더 큰 마진을 얻을 수 있다"며 "앞선 기업들이 있지만 우주항공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 [Company Watch]오픈엣지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 롯데쇼핑, '가이던스' 낮춰 중장기 목표치 달성 총력
- DB하이텍, 8인치 SiC 반도체 파일럿 라인 가동
-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싱가포르 iHQ 설립 후 IPO 목표"
- 비용 통제 나선 KT,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
- KT 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
- 브이티코스메틱, 'K뷰티나우'서 슬로우에이징 소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3만원 밑도는 영풍정밀 주가, 청약 물량 영향 받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 올리고 매수 물량 늘린 고려아연, 상장폐지 가능성 간과했나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다시 뛰는 엠벤처투자]올인 포트폴리오 'GCT세미컨덕터', 효자로 거듭날까
- 민간모펀드 2차 GP 2곳 선정…스코펀 지원사 "아쉽다"
- [다시 뛰는 엠벤처투자]대대적 조직개편 예고…2년 내 AUM 5000억 '목표'
- 군인공제회, 출자 개시…중소형사 지원 망설이는 배경은
- [다시 뛰는 엠벤처투자]M&A로 활로 모색…소형 VC·미국 헤지펀드 인수 추진
- 알파프라임, 프리A2 오픈…유일무이 'WTS' 만든다
- [thebell interview]차봇모빌리티, 수익성 높은 사업 집중…성장 자신"
- 340억 뭉칫돈 에이치에너지, 일본 공략 속도낸다
- [다시 뛰는 엠벤처투자]'경영권 분쟁·거래정지' 고된 행군…재기 노린다
- 스마트팜 솔루션 '퍼밋', 시리즈B 100억 클로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