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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케이만제도 중간지주사 청산 까닭은 국내법인 중심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법인별 전문성·투자 효율성' 제고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11 13:06:2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이 드러났다. 기존 해외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케이만 제도 법인을 청산하고 국내법인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정비한다.

해외 브랜드 인수를 위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한 점 역시 특징이다. 각 영역별 전문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는 연내 케이만제도 소재 TNH GLOBAL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TNH GLOBAL은 앞서 더네이쳐홀딩스의 해외 사업 및 해외 법인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2년 11월 설립됐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각 국가의 법인들을 본사에서 직접 지배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TNH GLOBAL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며 “12월 말까지는 청산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더네이쳐홀딩스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2019년 처음 해외진출 계획을 수립한 후 수차례의 일정 연기와 전략 변경이 이뤄진 흔적이다. 당시 홍콩에 현지법인 The Nature APAC Limited를 설립하고 2020년 상장과 동시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초기에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관할 내에서 현지 협력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The Nature APAC Limited가 이를 관리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예상보다 그 여파가 길어지면서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2022년 더는 해외사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케이만제도에 TNH GLOBAL을 설립하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자 했다. 해외사업 지주사 역할을 하는 법인에 자금을 유입시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TNH GLOBAL은 The Nature APAC Limited를 자회사로 두고 중국과 대만, 일본법인을 손자회사로 뒀다. 중국 법인 산하에 위치한 The Nature Shanghai는 현지 기업 베스트셀러와의 합작사로 Disney China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실질적 사업회사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글로벌 의류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고 주요 시장인 중국 진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TNH GLOBAL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가 힘들어졌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직진출로 사업을 운영하게 되기도 했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지면서 해외 계열사 구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왔고 올해 이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NH GLOBAL 청산 후 홍콩과 중국, 일본, 대만 법인은 모두 더네이쳐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격상된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직접 해외법인을 이끌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임으로써 국가별 특성에 따라 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별로 전략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한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법인별 전문성 강화와 투자 효율성 제고에 방점을 둔 지배구조 재편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외 사업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M&A를 진행하기 위해 자회사 디이엠홀딩스를 설립한 것 역시 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설립한 국내 법인 디이엠홀딩스는 기업투자·인수 및 자문업, 해외기술 도입의 알선 보급 및 이를 촉진하기 위한 해외투자, 부동산 임대 및 전대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등록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자체 패션 브랜드 사업을 담당할 법인으로 관측된다.

디이엠홀딩스는 더네이쳐홀딩스로부터 수혈받은 실탄 약 250억원을 투입해 호주 기업 Deus Ex Machina Motor Cycles Pty Ltd 지분 50.1%를 취득했다. 2006년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우스는 호주 등 전 세계에 37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M&A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때 디이엠홀딩스가 계속해서 인수 주체로 나설 전망이다.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과 별도의 법인에서 자체 IP를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 더네이쳐홀딩스는 보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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